여야, 李대통령 투표지 노출 공방 지속…"단순 해프닝" vs "공수처 고발"
국힘 "비밀투표 원칙 넘어서…선관위 항의 방문"
민주당 "국힘, 억지 공격…대응 가치 못느껴"
- 김세정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손승환 기자 = 여야는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사전투표 중 기표소를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것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쇠수사처에 고발을 예고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단순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많은 카메라가 지켜보는 와중에 유권자가 기표소에서 나와 본인이 투표한 용지를 흔들며 선거의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러한 행태는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비밀투표의 원칙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범위와 한계를 넘어선 행위이며 결코 용납받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이 대통령의 기표소 행위를 엄격히 규탄하며 채증해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공수처 등에 고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행정안전위원들과 사무총장 등 일부 의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 방문했다"며 "이번 주말 중 공수처 또는 경찰에 고발장을 제시하기 위해 고발장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비밀투표 원칙은 민주주의 선거의 생명줄"이라며 "비밀투표 원칙을 포기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 선거의 공정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기표 된 용지를 들고나온 것 자체가 이미 문제 되는 사안"이라며 "이 대통령의 투표가 이번이 처음도 아닐뿐더러 본인이 출마한 선거만 무려 9번이다. 명백히 의도된 기표 용지 노출이자 노골적 선거 개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 밖으로 나와 투표 관리관에게 "동그라미표가 완전하지 않고 반만 찍혀도 괜찮냐"고 문의한 뒤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이에 대해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단순한 해프닝이다. 반이 (투표용지에) 찍혔으니까 '이렇게 찍히면 안 되는 게 아닌가'라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라며 "저도 애매하면 불안해서 물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금 국민의힘에서 여러 과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억지 공격을 하고 있는데 대응 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잘라 말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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