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이재명의 입' 김남준 vs '초·중·고 토박이' 심왕섭…인천 계양을

李대통령 최측근 김남준 민주당 후보와 조경전문가 심왕섭 후보 격돌
송영길·이재명 배출한 與텃밭…전 707단장 김현태 무소속 후보도 가세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0일 인천 계양구 대안빌딩에서 열린 김남준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후보자 인사를 하고 있다. 2026.5.10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장시온 기자 =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14곳의 지역구 중 한 곳인 인천 계양을(보궐선거)은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부터 지난 2024년 총선까지 24년간 더불어민주당이 단 한 차례만 패배할 만큼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단 한 번의 패배는 2010년 상반기 보궐선거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상권 후보가 당선됐다. 이는 보수정당 후보가 계양을에서 승리한 유일한 기록이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만큼 이곳 출신 정치인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우선 이 지역에서 처음 배지를 달고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 이재명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를 연임하며 대통령으로 직행했다. 이 대통령의 전임자는 송영길 현 민주당 인천 연수갑 후보다. 이곳에서만 5선을 달성한 송 후보는 인천광역시장과 당대표 등을 역임하며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선거를 닷새 앞둔 29일 지역 정가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김남준 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계양 토박이'인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의 반격에 대한 의지와 열정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당시 병력을 이끌고 국회로 진입했던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인 김현태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했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일부 분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의 최종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남준 민주당 후보(47)는 이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2014년부터 현재까지 '이재명의 입'으로 활동하며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경기도 성남 지역방송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성남시 대변인을 맡으며 이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취임하면서는 도 언론비서관으로 보직을 옮기며 보좌를 이어갔다.

두 차례 대선에서의 활약도 빛났다는 평가다. 2022년 대선에서는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이재명의 입'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되자 의원실 보좌관으로, 당대표에 오르고서는 당대표 정무부실장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21대 대선에서는 이 후보의 일정을 총괄하고 선거 전반의 홍보 전략을 수립했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가장 먼저 청와대로 향한 인물도 바로 김 후보다. 김 후보는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장과 대변인을 거치며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임을 증명했다.

김 후보는 교통 문제 해결과 자족 기능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장~홍대선 연장과 철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정책을 제안했고,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대형 산업단지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는 이 대통령의 약속을 김남준이 책임지고 지키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 초반인 만큼 중앙과 지방정부의 연결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재·보궐선거심왕섭 인천 계양구을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3 ⓒ 뉴스1 신웅수 기자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66)가 제일 앞세우는 것은 '계양 토박이'다. 그는 인천 계양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이곳에서 졸업했다.

심 후보는 정치권에서는 보기 드문 조경 전문가다. 성균관대에서 조경학으로 학·석사를 마친 심 후보는 조경회사에 근무하다 1990년대 초반 독립해 조경회사를 설립해 활동했다. 30~40년간 조경전문가로 활동한 그는 2024년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제27회 올해의 조경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치와의 인연은 2019년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특보단에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심 후보는 황 전 대표와 대학 1년 선후배 사이로 사회 활동을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후 2020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 후보를, 2022년에는 같은 지역에 출마한 최재형 후보를 지원했다. 2024년 총선에서는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를 도왔다.

심 후보는 황 전 대표의 '부정선거론'과 생각이 다른 점을 발견하면서 정치적 입장은 달리했으나, 인간적으로는 여전히 가깝다고 한다.

심 후보는 지역 핵심 현안으로 귤현동 탄약고 이전 문제를 꼽았다. 계양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교통 분야에선 부천 대장-홍대선 연장과 광역교통망 확충을 구상하고 있다.

심 후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 "쉽지 않은 지역구지만 지역 토박이인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는 진심을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모교에서 국회의원 후보를 배출한 것도 실로 오랜만이어서 동창들이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상에서는 김남준 후보가 앞서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프레시안 의뢰로 지난 26~27일 계양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조사)한 조사에서 김남준 후보는 60.7%, 심왕섭 후보는 17.2%, 김현태 후보는 10.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없음'은 4.3%, '잘모름'은 6.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