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5번째 영남행…특검·나무호 쌍끌이 공세 나선 국힘

장동혁 10일 부산·대구 11일 울산 12일 경북, 영남 올인
특검 논란 이후 보수 결집 가시화…'동남풍' 기대감 커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힘 당사에서 열린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필승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5.12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대구=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 영남권을 찾으며 6·3 지방선거 막판 표심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온 영남권이 이번 선거에서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자, 당 지도부가 연일 현장을 훑으며 보수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3일 대구, 10일 부산·대구, 11일 울산에 이어 이날 경북을 찾았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부산 북갑(박민식)·울산 남갑(김태규)·대구 달성군(이진숙) 보궐선거 후보 등 영남권 후보들을 지원하며 보수 표심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는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과 대구·경북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도 함께했다.

장 대표는 경북도당 선대위 첫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홍길동인가, 피격을 피격이라 말하지 못하고 이란을 이란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 대통령이 국민을 지킬 능력이나 자격이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정권 견제론에 힘을 실었다. "정 뭐시기 서울시장 후보 보니까 과거에 술 먹고 경찰을 팼다고 한다"며 "이 대통령도 파기환송까지 하면 전과 5범 정도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이 기필코 압승해 왕이 되려고 하는 저들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권 보수 결집 표심이 선거판 전체에 바람을 일으킨다는 '동남풍'도 강조했다.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은 "여러분들의 절실한 마음과 각오로 바람을 일으켜 그 바람을 대구로, 부산·울산·경남으로, 대한민국으로 불게 해달라"고 했다. 이철우 후보도 "대구·경북은 한 뿌리"라며 "반드시 압승해 전국으로 바람이 가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이 영남권 현장 행보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달라진 선거 판세가 자리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인 서울 탈환과 함께 영남권 최소 한 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야당으로서는 영남권 사수가 정부·여당을 막는 핵심 방어선이 된 셈이다.

장 대표는 전날 울산에서도 "울산이 승리해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지켜낼 수 있다"며 "함께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자. 우리 울산에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자"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 논란 이후 보수 결집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고, 여당 후보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밀리던 부산과 대구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나타나면서다.

국민의힘은 공소취소 특검을 '헌법 수호'와 '사법 질서' 문제로, 나무호 피격 사건을 '안보' 문제로 각각 규정하며 쌍끌이 공세에 나서고 있다. 보수가 중시하는 핵심 가치를 앞세워 이탈한 보수층을 다시 끌어안고, 여당의 독주에 우려를 갖는 중도층까지 겨냥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은 공세 전선을 외교·안보 이슈로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나무호 사건의 사실관계와 정부의 초기 대응 과정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