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정원오 '감사의 정원' 종일 공방…토론회 신경전(종합)

吳 "선거용 폄훼 가당치 않아"…鄭측 "오세훈 위한 졸속 준공"
토론 두고 鄭 "공식 토론 4번 있어"…吳측 "김어준 방송도 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5.12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정지윤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12일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준공을 두고 하루 종일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 측은 감사의 정원의 성격과 사업 추진 절차를 놓고 충돌한 데 이어 양자 토론 개최 여부를 두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 참석해 "오늘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이름 없이 헌신하셨던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바치는 날"이라며 "감사의 정원이 대한민국을 지켜낸 헌신을 오래 기억하는 장소,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광화문광장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과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살아 있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번영, 그것을 위해 희생한 세계 시민들의 연대를 기억하는 공간은 없었다"며 "감사의 정원은 바로 그 빈자리를 채우는 공간"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정 후보 측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박경미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시민적 공감도 충분한 숙의도 없이 행정적 절차도 도외시한 채 밀어붙인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 선대위 오세훈10년심판본부 공동본부장인 고민정 의원도 논평을 내고 "6·3 지방선거를 불과 22일 앞두고 서울시가 끝내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강행했다"며 "이번 준공식은 오세훈의, 오세훈에 의한, 오세훈을 위한 준공식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현재까지 실제로 석재가 기증된 국가는 7개국에 불과하다"며 "15개국 석재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일단 준공식부터 강행했다"고 했다. 또 "약 200억 원이 투입됐음에도 필요성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지방재정투자심사는 생략됐다"고 지적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서울 공간 대전환" G2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6.5.12 ⓒ 뉴스1 박정호 기자

오 후보는 오후 일정에서 이를 정면 반박했다. 오 후보는 서울복지타운에서 열린 '약자와의 동행 시즌2'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가 감사의 정원을 선거용 보여주기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는데 참으로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의 공사 중지 명령이 없었다면 벌써 한 달 전쯤 개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 사업이 시작된 것은 벌써 2년 전이다. 선거에 맞춰 준비했다고 폄훼하는 것은 경쟁 후보로서 해서는 안 될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정원오 후보가 광화문광장에 만들고 싶은 정체성은 무엇인지 정정당당하게 의견을 표명하고 토론에 임해 달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번영의 역사와 국제사회의 기여, 그 근저에 자유민주주의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냐"고 압박했다.

감사의 정원은 대한민국과 6·25전쟁 참전 22개국을 상징하는 지상부 조형물 ‘감사의 빛 23’과 지하 미디어 체험 공간 ‘프리덤 홀’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참전국의 헌신과 대한민국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과정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토론회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오 후보 선대위 신주호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토론을 통해 쌓여 있는 서울의 현안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피해 도망다니는 서울시장 후보라니 심각한 양심불량"이라며 "정 후보는 즉각 토론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오 후보는 이미 토론의 일정, 형식과 룰, 장소와 주최 측 등 모든 것을 정 후보가 결정해도 좋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그렇게 불안하고 두려우면 김어준 씨 유튜브라도 제안해보면 될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 후보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제 선거가 20일 남았는데 공식 토론이 4번 있다"며 "오 후보께서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아셨으면 한다"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불과 한 달 전 당내 경쟁자들이 토론회를 열자고 했을 때 오 후보는 '토론회만 능사가 아니다. 토론이 아니라 다른 방법도 많다'며 토론회를 하지 않았다"며 "한 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신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