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한동훈, 보수 내전 가열…하정우, 아내 손잡고 시장 공략
"한, 외부서 팬클럽 동원" vs "박 찍는 건 장동혁 찍는 것"
하, 초등생 편지 공개하며 "아이에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 김세정 기자
(부산=뉴스1) 김세정 기자 =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1일 전날 동시에 열린 개소식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내와 전통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 후보와의 개소식 날짜와 시간이 겹쳤다는 지적에 대해 "공교롭게 그렇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동시에 언급하면서 "느닷없이 한 달 만에 선거에 나온다고 툭 튀어나왔다"며 "북구를 개인의 출세 수단의 디딤돌로 삼는 게 아니냐. '우리를 얕잡아 보나, 쉽게 보나' 그런 무시당했다는 정서가 생각보다 상당히 퍼져 있더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 후보가) '청와대로 곧 갈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당장 사람들은 '그럼 여기 왜 나왔나', '한 달 동안 어떻게 공부해서 비전을 세우고 실천할 것인가' 이렇게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후보는 "한 후보의 태도는 '북구를 잘 모르는데 곧 대통령이 될 것이니 2년 동안 북구에 깊게 안 해도 되지 않겠나' (라는 것)"라며 "약간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무시당하는 느낌을 저는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박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에 출마한 것을 두고는 "100% 당의 선당후사 명령으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분당 출마 시도에 대해서는 "북구 주민께서는 서운함을 많이 가졌을 것"이라며 "구차한 변명 없이 깨끗하게 백배사죄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박 후보의 개소식을 겨냥해 "어제 그 개소식으로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 박민식을 찍는 것은 장동혁을 찍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후보는 "박 후보가 북갑에서 전재수(민주당 부산시장 후보)한테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까 침 뱉고 떠난 분이라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지금 이건 장동혁의 대리인 같은 것"이라며 "박민식의 표가 나오면 장동혁의 당권은 그것을 이유로 연장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시켜서 나왔다는 사람이고 박 후보는 도망갔다가 장동혁을 등에 업고 돌아와 여기 나온 사람"이라며 "저는 제 정치생명을 걸고 북갑을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자신만의 노선을 갖고 나온 사람이라는 차이점을 (개소식에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박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외부에서 팬클럽을 동원하고 '북구 시민들의 축제'라 부르는 행태로는 결코 북구의 민심을 꺾을 수 없다"고 "어제 한 후보 사무소 주변에 늘어선 그 버스들이 어디서 왔는지 그 안에 누가 타고 있었는지 북구 주민들이 다 보고 계셨다"고 맞받았다.
'개소식에 북구 시민이 배제됐다'는 한 후보 주장에 대해선 "거짓 선동"이라며 "우리 북구 주민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어 또 글을 올리고 "자기 살길부터 찾고, 패배의 책임을 보수 진영 정치인에게 덮어씌우고, 칼질하는 그런 정치로는 승리할 수 없다"며 "박민식을 찍으면 박민식이 된다"고도 했다.
한편 하 후보는 이날 아내와 함께 구포시장을 찾았다. 하 후보는 SNS에 "시장 상인 여러분께 인사도 드리고 필요한 것들 이것저것 장도 봤다. 선거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손 꼭 붙잡고 나선 구포시장 데이트"라는 글을 올리고 아내와 함께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사진 5장을 게시했다.
하 후보는 전날 개소식을 찾아온 초등학생에게 받은 편지 사진도 공개하며 작은 편지에 담긴 너무나도 큰마음에서 커다란 힘을 얻었다"면서 "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닮고 싶은 사람, 정치인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파이팅! 하정우형, 전재수(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에게 자리를 받은 지 얼마 안 됐지만 일을 너무 잘해 반했어요. 저도 크면 정우형을 닮고 싶어요"라는 글이 담겼다. 하 후보는 글 말미에 "근데 형 아니고 삼촌이란다"라고 덧붙이며 앞서 불거진 '오빠 논란'을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liminallin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