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李 헬기 전원 부당개입' 발표에 野 "과거세탁" 與 "인면수심"

李대통령 "3대 살해 위협, 국민이 살려준 목숨" 입장에 공방
'김건희 명품백'…野 "유치한 물타기" vs 與 "성역 없는 것"

지난 2024년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헬기를 통해 도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서미선 구진욱 기자 = 2024년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부산대 병원에서 치료받던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응급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게 특혜라고 했던 국민권익위원회가 2년 만에 결론을 뒤집은 것을 두고 여야가 9일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엑스(X·구 트위터)에 권익위가 전날(8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소개한 기사를 공유하며 권익위 자체 조사에 환영을 표한 것이 여야 대치의 도화선이 됐다.

이 대통령은 "검찰의 조작 기소를 통한 사법살인, 테러범을 동원한 흉기 살인, 조작 언론을 동원한 명예살인, 이 위중한 3대 살해 위협으로부터 국민, 곧 하늘이 저를 살려줬으니 제 목숨은 이제 온전히 국민 것"이라며 "제가 할 일은 오로지 국민을 위한 나라, 국민만을 위해 작동하는 권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썼다.

권익위는 전날 권익위 정상화 추진 태스크포스(TF) 운영 결과 발표를 통해 2024년 7월 이 대통령 헬기 전원 신고 사건에 대해 전원위 의안과 회의에서 다루지 않은 사항을 의결서에 포함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TF는 담당 부서가 이 대통령 헬기 이송을 결정한 부산소방본부 직원에 대해 제도 개선을 권하는 취지의 '기관 송부' 의견을 냈지만, 정승윤 전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행동 강령 위반 통보로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권익위 발표에 "정권 입맛 맞춤형 과거 세탁"이라며 "이 대통령의 응급 헬기 이송 특혜 논란에 이제 와서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며 면죄부를 상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이 대통령은 국내 최고 수준 권역외상센터를 갖춘 부산대병원을 뒤로한 채 응급 헬기를 '콜택시'처럼 불러 서울로 향했다"며 "'헬기런' 사태는 한국 지방 의료 체계에 대한 노골적 불신이자 사형선고였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증명하지 못할 일들에 '살인'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단정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공유한 헬기 이송 관련 보도에서 저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유추해 낼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본인이 겪은 피습 사건마저 조작 기소 사법살인을 운운하며 셀프 면죄를 위한 공소 취소 강행 빌드업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이에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민의힘은 2년 전 이 대통령이 불의의 테러로 생명이 경각에 달렸던 긴박한 의료 상황을 지방 선거용 네거티브 소재로 삼고 있다"며 "인면수심"이라고 반박했다.

또 "당시 헬기 이송은 내경정맥 손상이라는 위중한 상황에 의료진의 판단과 보안 및 경호 매뉴얼에 따라 진행된 정당하고 합리적인 절차"라며 "이를 '콜택시'에 비유하는 건 당시 의료진의 전문성을 모독하는 것이며 테러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고 했다.

그는 "TF는 당시 조치의 객관적 경위와 절차적 정당성을 재확인했고 정 전 부위원장의 부당한 개입과 지시 정황을 밝혀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지방 의료에 대한 사형선고'라는 마타도어로 지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류를 바로잡은 것을 두고 오히려 정치적 세탁물 취급한 행태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익위는 정 전 부위원장이 김건희 씨 명품 가방 사건 종결 처리에도 개입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정 전 부위원장은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라며 "정치 탄압 시도"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이를 두고도 공방했다. 박 수석대변인이 "특혜 논란 비판을 희석하기 위한 유치한 물타기"라고 하자, 이 원내대변인은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범죄 의혹 집단에 대한 조사와 처벌엔 성역이 없다"고 맞받았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