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산 하정우' 빌드업…조국도 "나오면 충분히 이길 것"

정청래, 부산 찾아 '하정우 러브콜'…조국 "곧 민주당 영입해 출마할 것"
하 수석은 '출마' 선 그으면서도 여지는 남겨…'하 수석 영입 신중론'도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진행된 'AI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데이터·반도체·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산업별 실행 전략을 통해 AI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규제 개선과 투자로 민간 중심의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2026.4.10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금준혁 장시온 기자 =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에 대한 여권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물론 범여권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또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하 수석의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하 수석 본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언급하며 '북구갑 차출설'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여권의 '하 수석 체급 키우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 수석이 실제로 출마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빅 매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15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내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수석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전 후보에게 "하 수석이 고등학교 후배라면서요"라고 한 뒤 "하 수석을 좋아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전 후보는 "저한테 왜 자꾸 물어보나"라면서도 "사랑한다,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전 후보 사랑이 오늘 보도될 테니까 본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하 수석 출마를 위한 구애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전 후보는 "사랑한다고 해서 출마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전 후보의 부산시장 도전으로 공석이 되는 그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 공천은 여권의 주요 관심사다. 전 후보는 고등학교 후배인 하 수석을 추천하며 '하 수석 차출론'에 불을 지폈다. 이후 정 대표가 "(하 수석을) 삼고초려하고 있다"면서 영입 의지를 드러내며 하 수석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작업이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며 하 수석에게 출마를 만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후 하 수석도 출마에 선을 긋는 발언을 했지만 차출설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발언이 하 수석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시도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하 수석도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하 수석은 전날(14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부산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고 부산지역의 AI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게 중요하기도 하지만 지금 청와대에서 하고 있는 국가전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네가 결정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남는 걸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분간 청와대에 남아 집중해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두고 하 수석이 출마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정우, 이재명 정부 실용수의 상징…'젊은 피·북구 고향' 민심 공략 가능

정치권에서는 '험지'인 부산 북구갑에 하 수석 정도는 인사가 나와야 여권의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 수석이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상징하는 청와대 소속 '젊은 피'인 데다 본인 역시 "부산 북구는 제 고향“이라며 애정을 보여 부산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북구갑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대표의 맞상대로 하 수석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여권 내 평가도 적지 않다.

하 수석은 지난 6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북구갑과 인연에 "제가 사상초, 사상중, 구덕고를 나왔다. 제가 태어날 때 사상구는 따로 없었고 북구였다"며 "저는 북구에서 나고 자라고, 북구 갑 선거구는 제가 매일 놀던 곳"이라고 했다.

여권의 '하정우 띄우기'에 조국 대표도 합류한 상태다.

조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실제 민주당에서 하정우 수석을 영입하고 아마 곧 될 거라고 저는 추측하는데 결국 하실 거라고 본다"며 "하 수석이 저보다 나이도 젊으시고 해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하 수석 영입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영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하 수석이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북갑에서 이기기 위해 '하 수석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매칭"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저도 대통령 말씀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하 수석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도 이날 부산 최고위원회 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마찬가지고 하정우 수석도 마찬가지인데 누가 출마하든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하 수석의 출마 여부에 관해 "본인이 결정할 문제지 대통령의 결정이나 당의 결정으로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