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기지사 추미애 확정…국힘, 공천 길 잃고 '자중지란'

지도부, 의원 구애 거절…마땅한 후보 없이 경선행 전망
양향자 최고위서 항의…"국힘 후보 안 뽑고 대체 뭐하냐"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5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 달 전부터 경선에 돌입해 추미애 의원을 후보로 확정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9일 현재까지 경기도지사 공천 구인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고위 회의에서는 경기지사 공천 지연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자중지란이 여과 없이 노출되기도 했다.

9일 야권에 따르면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경기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을 찾아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물었지만 거절당했다.

해당 현역 의원을 넣고 당 차원의 비공개 여론조사를 돌려본 후였다. 경기지사 구인난이 장기화하면서 그나마 경쟁력이 강한 현역 의원을 물망에 올린 것이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일찌감치 공천을 신청했지만, 본선 경쟁력을 놓고 우려 섞인 시선이 당 내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간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돼 온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사실상 봉쇄됐다. 공직선거법상 출마를 위해서는 선거일 기준 60일 전인 지난 5일까지 해당 시도에 주민등록을 마쳐야 한다.

유 전 의원의 경우 당에서 출마를 원했지만 본인이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고, 김 전 지사에게는 당 차원의 러브콜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현재 거주지가 서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추가 접수를 거친 뒤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수차례 경선 원칙을 강조해 왔다. 경기도지사 추가 공천 접수는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이뤄진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경선 무산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 전 의원이 2인 경선에 들어갈 경우 현직 최고위원 가산점 등이 커지는 만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두 명이 경선하면 또 포기하고 사퇴할 수 있는 우려가 있어서 당내 경선의 역동성을 갖게 하고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선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추가 접수가 예상되는 인물은 조광한 최고위원과 이성배 전 아나운서다.

조 최고위원은 본인이 우선 출마하되 반도체 기업인 등 경쟁력 있는 인물 영입이 성사되면 양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고, 현재 미국 유학 중인 이 전 아나운서는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에서 두 사람을 무게감 있게 보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 당 관계자는 "특별히 비중을 두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천 지연에 대한 불만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터져 나오기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추 후보로 최종 결정됐는데 국민의힘은 후보 안 뽑고 도대체 뭐 하냐는 게 보수 언론의 논평"이라며 "공천 신청자 2인은 이미 한 달 전에 공관위 면접까지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 기업인을 찾는다,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 AI 전문가가 좋겠다고 하는데,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이고 당이 임명한 반도체·AI 첨단산업위원장을 두고 이 무슨 괴이한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삼성 임원 출신 후보를 찾는다는데, 본인은 삼성 임원이 아닌 어디 다른 데 임원이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공개 경고까지 나오는 등 내홍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장동혁 대표는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도 그동안 당을 위한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