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말4초' 예고 조국 고심 중…부산·경기·전북 6곳 저울질

합당 무산 후 독자 행보…지선보다 재보선 출마에 무게
민주 향해 "집권 1년차에 권력투쟁…국민 불안" 견제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7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3말4초' 출마 지역 결심을 예고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지를 4월 중 발표한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논의가 무산된 이후 당 차원의 선거 준비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조 대표의 출마지를 둘러싼 지도부 내 논의는 아직 구체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조 대표의 출마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 개소식이 이어지고 공천 관리가 진행 중이라 대표의 출마 지역에 대해선 아직 (정하지 못했다)"이라고 전했다.

출마 방향은 지방선거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 있다. 국회의원 신분을 확보해야 원내에서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당의 선명성과 존재감을 키우는 데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광역단체장에 출마한다면 해당 지역에 발이 묶여 전국적 행보가 제약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합당 무산 이후 민주당과의 긴장 관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내 진입은 혁신당의 독자적 협상력을 유지하는 데도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조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을 향해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 "요즘 집권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은 불안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 여당 지지율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이 힘을 모아 개혁에 매진해야 하는데 집권 1년 차에 벌써 내부 권력투쟁을 벌이는 것 같아서"라고 압박했다.

후보지로는 조 대표의 고향인 부산이 비중 있게 거론된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부산 북구갑이 유력하다. 전 의원이 4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해당 지역구 보궐선거는 6월 3일 함께 치러진다. 영남권 범여권 지지층을 결집하고 낙동강 벨트 전체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주진우 의원이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다면 비게 되는 해운대갑도 후보지로 언급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안산갑과 평택을이 후보지로 부상해 있다. 안산은 개혁 성향 유권자가 다수 있는 지역으로 조 대표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유리한 곳으로 꼽힌다. 평택은 반도체 산업 성장세를 타고 외부 유입 인구가 급증한 곳이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공식 출마하면 의원직을 내놓게 되는 하남갑도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수도권은 부산과 함께 혁신당에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이 지역에서의 도전은 조 대표의 정치적 중량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혁신당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북 군산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안정적 선택지다. 호남은 혁신당 지지세가 가장 견고한 지역인만큼 조 대표의 원내 진입을 확정 짓는 데 가장 확실한 경로로 분류된다. 다만 민주당과의 호남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한 만큼 정치적 부담도 상존한다.

조 대표의 출마지 선택은 혁신당이 앞으로 민주당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험지에서 승부를 걸수록 독자 세력화의 명분은 커지지만, 낙선할 경우 당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