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O, 韓 올해 경제성장률 1.9→2.0%…"반도체 호조 반영"

중동전 장기화 땐 0.2~0.3%p 추가 하락 위험
국민소득 6.1% 늘어도 가계소득은 4.6% 그쳐

이란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자 오만 무스카트항 인근에 루오지아산 유조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회예산정책처(NABO)는 27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0%로, 0.1%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반도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날 '2026년 NABO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건설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작년보다 높은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전망 이후 변화된 국내외 경제 여건을 반영한 이번 전망은 재정경제부(1.8→2.0%), 한국은행(1.8→2.0%)과 같은 수준이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에서 1.9%, 국제통화기금(IMF)은 1.8%에서 1.9%로 상향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정지은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AI 관련 투자와 반도체 수요 증가를 반영해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총수출을 지난 전망 대비 각각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 시 성장률 하락 위험이 상존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75달러 수준으로 조기 정상화될 경우 2.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지만,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 장기화하면 성장률이 0.2~0.3%p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국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단기간 급등하며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며 "원유가 전체 산업의 기초 원료인 만큼 국제유가 상승은 생산자 비용을 높이고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 소비 부진,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명목 국민총소득(GDP) 성장률은 반도체 등 수출 산업 수익여건 개선과 기업이익 회복의 영향으로 6.1%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4.6% 증가에 그쳐 가계의 소득 개선 속도는 전체에 비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 국장은 "반도체 산업 호황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다른 산업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의 수익 증대가 가계의 실질적인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득 분배 경로를 점검하는 등 내수 회복의 선순환 구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이번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추경안이 제출되는 대로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를 다음 주 중 발간할 계획이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