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예비경선 투표 돌입…거칠어지는 집안싸움
박주민·전현희·김영배, ‘명픽‘ 정원오 향한 집중 공세
정측 "네거티브 전락…도이치 의혹 제기는 구태 정치"
-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첫 날인 23일 주자 간 공방이 고조되고 있다.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이 전날부터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리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정 전 구청장 측은 "네거티브 경연으로 전락했다"며 강하게 맞섰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2차 합동토론회부터 도이치모터스 후원·협찬 의혹으로 정 전 구청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그는 "도이치모터스는 대주주이자 임원이 직접 나서 주가조작을 해서 시민들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며 "그런 기업이 후원·협찬을 하면 받는 것이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로서 도덕적 감수성에 맞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전날(22일)에도 박 의원은 기자회견과 SNS를 통해 같은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되는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일이던 지난해 5월 30일, 김건희 특검 수사가 한창이던 9월 30일에도 정 전 구청장이 도이치모터스 대표와 골프대회 등을 함께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전날에도 만났다며 "검증은 당원의 권리이고 후보의 의무"라고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의 대표 성과인 '성공버스'(성동구 공공버스)를 정조준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세훈의 한강버스와 다를 바 없는 혈세 낭비,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슬로건으로 했는데 이렇게 교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고 땜질식, 선심성 전시행정으로 쓰이는 세금도 정말 아깝다"고 비판했다.
김영배 의원도 "정치력과 행정력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로는 공세를 막아낼 수도,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며 "검증되지 않은 후보로는 오 시장의 벽을 넘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정 후보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정 전 구청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날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토론회에서 본인(정 전 구청장) 1호 공약을 물어봤다. 시세 70~80%에 저렴한 주택을 분양하겠다길래 어떤 방법으로 할 거냐고 물었더니 설명을 하나도 못 했다"며 "이재명 시대 서울시장의 첫 임무가 부동산 안정인데 준비가 안 돼있구나 싶었다"고 언급했다.
정 전 구청장 측의 반격도 거셌다. 선대위 박경미 대변인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삶을 놓고 치열한 정책 경쟁이 이뤄져야 할 예비경선이 소모적인 네거티브 경연으로 전락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박 의원의 도이치모터스 의혹 제기엔 "이재명 대통령과 성남 FC 후원을 엮었던 국민의힘 행태의 데자뷔"라며 "윤석열 정부의 정치검찰이 이 대통령이 포함된 호주 출장 사진으로 대장동과 관련된 악의적 프레임을 씌웠던 구태 정치를 떠올리게 한다"고 맞받았다.
공세 속에서 후보들의 행보도 엇갈렸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오전 영동대로 복합개발 지하공사 현장을 찾아 싱크홀·침수·제설·스마트쉼터 등 구청장 시절 성동구에서 검증된 주요 안전 정책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전 의원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함께 오세훈 시장의 '알박기 인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기관 인사 개혁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회 강변서재에서 김용민 의원,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과 티타임을 갖고 검찰개혁 관련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권리당원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24일 오후 발표된다. 5명 중 2명이 탈락하는 만큼 공방은 본경선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신경전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차 합동토론회에서 공소취소 거래설과 관련해 김어준 씨의 사과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박 의원만 홀로 세모(△)를 들고 나머지 4명이 오(○)를 든 장면을 두고 지지자 간 설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 씨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 특성상 이 장면이 권리당원 표심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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