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만만해 보이냐"…이정현발 칼바람에 野 대구시장 공천 폭발 조짐
18일 공관위 회의…중진 컷오프 현실화에 촉각
이정현 물러설까…김부겸 카드 부상에 위기감 증폭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공천 내홍을 가까스로 수습했지만, 최대 화약고로 꼽히는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갈등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중진 의원들을 비롯한 유력 후보들을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하는 방안을 실행에 옮길 경우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야권에 따르면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대구시장 공천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구시장 공천 심사를 앞두고 파열음이 터져 나왔던 만큼 당내 전운도 고조되고 있다.
'보수의 심장'의 수장을 뽑는 자리인 만큼 대구시장 선거는 예비후보만 9명이 몰려 사실상 본선을 방불케 한다.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 등 5명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국회의원,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 안팎의 관심은 '혁신 공천'을 내세운 이 위원장의 칼끝이 어디까지 겨눌지다.
이 위원장은 최은석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컷오프하고 양자 경선을 치르자는 의사를 최근 공관위 내부에 피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위원장이 앞서 사의를 표명하며 이틀간 잠행했던 것도 대구·부산 공천을 둘러싼 공관위 내부 반발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격렬한 내홍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주호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을 향해 "대구가 그리 만만하게 보이냐"라며 "어디서 이런 망나니 짓으로 대구 민심을 짓밟으려 하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당 지도부가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공관위 의결안을 거부해야 한다는 요구가 벌써 나온다. 일부 중진의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공공연하게 거론하고 있다.
대구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 가능성과 맞물려 자칫 대구시장마저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한 대구 지역 재선 의원은 "경선을 치르지 않으면 쟁쟁한 후보들이 과연 승복하겠느냐"라며 "힘이 하나로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후보가 경쟁력마저 의심받는다면 김 전 총리와의 승부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천 기준의 형평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지사의 경우 컷오프 없이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다수 후보가 지난 16일 토론회까지 치렀다.
중진 컷오프라는 명분이라면, 같은 초선인 최은석 의원은 살리고 유영하 의원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 처사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이 위원장의 최종적인 의중이 최 의원과 이 전 위원장 중 누구를 향해 있는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와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된 이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싣기 위해 이 위원장이 경쟁자들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반면 부산시장에 초선 주진우 의원을 단수 공천하려 했던 전례에 비춰 최 의원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위원장은 시간을 두고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구는 아직 논의 전이어서 하루 이틀 사이에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공관위 내에서도 이견이 극명한 터라, 이날 논의가 진행될 경우 부산시장 공천 논의 때와 같은 파행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부산시장 단수 공천은 번복한 상태라 대구시장 공천만큼은 자기 뜻을 관철하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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