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공관위, 김영환 충북지사 컷오프…'혁신 공천' 놓고 당내 파열음

대구 중진 컷오프설·부산 단수공천 논란…지선 공천 갈등 확산
김영환 "절차 파괴"…주호영 "대구 상납하려 작정했나"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컷오프(공천배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3.16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6·3 지방선거 충북지사 경선에서 현역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한 가운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혁신 공천'을 두고 파장이 일 조짐이다.

이 위원장이 '혁신 공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충북에 더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도 현역 광역단체장이나 출사표를 던진 중진 의원을 겨냥한 컷오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 안팎의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해 많은 논의 끝에 현 도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접수를 받아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공천 대상에서 배제됐다.

그는 "이번 결정은 한 사람에 대한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변화의 문제"라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할 것은 안정에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고 흔드는 혁신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이날 충북도지사 추가 접수 공고를 낸 뒤 17일 후보 등록을 받고, 추가 접수자가 있을 경우 조속히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공관위는 자유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다"며 "특정인을 정해 놓고 면접을 진행한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공관위 결정이 난 뒤 이날 오후 곧장 서울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광역단체장 컷오프라는 이례적 결정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TK와 PK 지역 공천에서도 파격적인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들이 컷오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자진 사퇴를 선언하기 전에도 이 문제를 두고 공관위원들과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은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이다. 이 외에도 유영하·최은석 의원을 비롯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컷오프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 대구시장을 상납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천의 핵심은 '사람을 자르는 혁신'이 아니라 '이기는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시장 공천에서 현역 중진 의원의 컷오프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나머지 지역들에 대해서는 논의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공천을 둘러싸고도 공관위원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경선을 실시할지 또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단수 공천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한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아무 기준 없이 현역 단체장을 컷오프하고 단수 공천을 하는 것은 이기는 공천도, 혁신 공천도 아니다"며 "혁신 공천이란 이름으로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주 의원은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 부산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 시장과 새로운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겠다"며 공관위에 경선 실시를 요청했다.

당내 일각에선 공관위원장의 권한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민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현역 단체장이 컷오프된 데 이어 각종 컷오프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공관위원장이 전권을 갖는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최대한 민주적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단수 공천한다고 해서 우리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