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경쟁 본격화…'명픽' 정원오에 견제 집중

정원오 출마 영상, 박주민 비전 선포, 김영배 혁신산업지도 공개
전현희 "정원오는 반사체"…박주민 "李대통령과 수년간 일해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김영배 의원(왼쪽부터),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주민 의원, 전현희 의원,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 및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8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이승환 구진욱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9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은 이날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다른 경선 주자들도 잇따라 비전과 공약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을 향한 견제도 집중되는 양상이다.

정원오 출마 영상 공개에…박주민도 비전선포식 '맞불'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정원오TV'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이재명 정부와 손발이 맞는 서울시장,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성공하고 시민이 성공한다"며 이재명 정부와의 공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 전 구청장은 자신이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대한 유일한 필승카드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오세훈의 시정 10년을 끝낼 수 있는 단 하나의 필승카드 정원오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정원오가 여러분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서울시장, 서울의 꿈을 향해 하나씩 착착 실현해 가겠다"고 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윤일지 기자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당초 전날(8일)로 예정됐으나 정 전 구청장의 출마 선언 영상 공개에 맞춰 일정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가 나고 자란 서울에서 누구나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기본특별시 서울, 누구나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기회특별시 서울을 설계하고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거 정책과 관련해선 "민간이 추구하는 재개발과 재건축 영역에선 3대 촉진책을 추가로 시행할 것이다. 민간뿐이 아니라 공공도 주거 공급에 있어 제대된 된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노후된 공공청사를 재건축해 연간 1만 호씩 총 4만 호의 청년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새로운 서울 설계도' 비전 선포식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황기선 기자
공약·비전 발표도 본격화…주거정책 경쟁도

정 전 구청장도 이날 출마 선언에서 정비사업 매니저 제도 도입과 △500세대 미만 소규모 정비산업 권한의 자치구 이양 △서울시민리츠 도입 △시세 70~80% 수준 실속형 민간 분양 아파트 공급 △서울부동산원 설립 등 공약을 제시한 터라 후보들 사이 정책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영배 의원은 이날 '서울 혁신산업지도'를 공개했다. 서울·경기를 잇는 '4대 커넥트 메가시티' 조성과 청계천 일대 전통 제조업을 고도화하는 '서울 4대 제조업 부활'이 핵심이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내버스 준공영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22 ⓒ 뉴스1 신웅수 기자

김 의원은 "서울의 성장 축을 강남에만 둘 수 없다"며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균형성장 전략과 함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 산업지도의 새판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은 전날 여성의 날을 맞아 △생리용품 유해 물질 차단법 △생리용품 영세율 적용법 △출산·양육 용품 면세법 등을 담은 여성건강 안심 3법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힌 데 이어 오는 10일에는 서울 10대 노동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선두' 정원오 향한 견제구 계속

여권 후보들 사이에선 정 전 구청장을 향한 견제도 계속됐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구청장을 '반사체'로 규정했다. 그는 "등장하자마자 사실상 여론조사를 통해 당의 1위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조사가 올라간 게 능력보다는 후광에 기댄 효과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건강 안심3법(생리용품 유해물질 차단법, 생리용품 영세율 적용법, 출산·양육용품 면세법) 발의 등 여성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3.8 ⓒ 뉴스1 이승배 기자

전 의원은 "본인이 반사체가 아닌 발광체라는 것을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입증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도 당내 경선에서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경선 토론 확대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예비후보 경쟁자인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지난 7일 작성한 "경선이 뜨거울수록 서울에서 민주당 대세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며 라이브 연속 토론회를 제안한 SNS 글을 공유하면서 정 전 구청장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저 김영배를 비롯해 김형남·박주민·전현희 후보가 한목소리로 경선 토론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정 후보께서 답하실 차례"라며 "천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라면 검증의 무대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이왕 경험이라고 하면 이 대통령과 함께 국가 차원 정책을 함께 만든 경험을 한 설계자가 낫지 않겠느냐"라고 정 전 구청장의 출마 선언문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누구는 이 대통령과 일할 사람이라고 자기를 소개한다"며 "저는 이미 이 대통령과 수년간 일을 해왔던 사람이다. 당당한 민주당 DNA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 및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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