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징계정지 가처분 인용…'윤어게인 vs 절윤' 갈등 격화

장동혁 장외투쟁에도…개혁파 '절윤' 압박, 친한 "상식의 승리"
오세훈, 지도부 노선 전환 메시지…한동훈, 대구 이어 부산행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3.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당내 절윤을 두고 노선 갈등이 이어지면서 내부 균열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친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까지 인용되면서 당권파와 친한계 간 충돌도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6일 야권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상복 차림으로 연이틀 도보투쟁에 나서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당내 노선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지도부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개혁파 사이에서 노선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당 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지난 4일 장동혁 대표와 회동한 뒤 장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절윤을 건의하고 향후 당 노선을 장 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국회 부의장인 당 최다선(6선) 주호영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소장파가 사실상 포기하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 최연소 초선인 김용태 의원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당 지도부가 윤어게인 몸통인데 절연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기에 법원이 배 의원이 당의 징계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당내 갈등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친한계는 징계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직을 회복하면서 6·3 지방선거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한계는 "상식의 승리"라며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폭정'(박정훈 의원), '숙정 정치'(안상훈·한지아 의원) 등의 표현을 쓰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도저히 웬만하지 않은 한줌 윤어게인 세력이 전통의 보수정당과 보수,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며 "상식 있는 다수가 나서 정상화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도부는 당원 여론을 반영해 당 기강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법원 판단 이후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친한계 주장에 일정 부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 24명,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친한계 인사 8명에 대한 징계안도 윤리위에 회부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노선 전환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관련 질문이 나오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 측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 도입하는 '복면가왕식 경선' 역시 사실상 오 시장을 탈락시키기 위한 장치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현직 단체장을 제외한 도전자끼리 먼저 경선을 치른 뒤 최종 승자가 현직과 맞붙는 방식이다.

한 전 대표는 주말인 7일 부산을 찾아 세 결집에 나선다. 그는 대구에 이어 부산 구포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상인들을 만난 뒤 온천장 일대를 걸으며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상식적인 다수 시민이 국가 중심 세력이고 구심점"이라며 "'부산 대역전'에서 뵙겠다"고 밝혔다.

구포시장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부산 북갑)로,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 한 전 대표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