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선 바로미터' 설 민심 촉각…李 다주택 메시지 놓고 격돌
與, 코스피 5500 등 성과 강조하고 '내란 청산' 앞세워 전초전
野, 설 앞두고 靑오찬 취소·국회 보이콧…'여당 독주 견제' 부각
- 이승환 기자, 김세정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김세정 손승환 기자 = 오는 18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의 '밥상머리 민심'이 오는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밥상머리 민심 화두로는 △코스피 5500선 돌파 △부동산 다주택 문제 △여권의 행정통합 특별법 입법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선거연대 가능성 △야권의 집권여당 견제 등이 꼽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6·3 선거는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중간평가 성격이 강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9회째를 맞는 지방선거는 17개 광역자치단체장(시도지사)을 비롯해 전국 기초자치단체장과 시·도의회 의원, 구·시·군 의회 의원 등을 뽑는 일정으로, 올해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날 기준으로 108일 후 열리는 6·3 선거의 결과에 따라 집권 2년 차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설 민심이 6·3 선거 여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설 민심 선점을 위해 '내란 청산' 필요성과 함께 코스피 지수 5500선 돌파 등 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설 연휴 전날인 13일 오전 용산역 호남선을 찾아 "1년 전 내란 와중에 맞았던 설과 1년 후인 오늘 내란을 극복하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맞은 설날은 너무 다른 것 같다"며 "지난해 귀성객의 표정이 어두웠다면 올 설날은 밝은 표정으로, 웃는 얼굴로 명절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5500이 상징하듯 대한민국은 비정상에서 정상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 의지와 민생·국가안보·외교 역량을 높이는, 국운이 상승하는 대한민국을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단독 의석 과반을 보유한 민주당의 입법을 '입법 독주'로 규정하고 민주당 주도 법안 처리에 사실상 보이콧하는 등 집권여당 견제를 부각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이 대통령·정 대표와 함께하기로 한 청와대 오찬을 회동 1시간 전 불참을 통보하고 국회 보이콧까지 선언했다. 전날(11일) 민주당 주도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개혁안을 처리한 것에 반발하는 취지였다.
그 여파로 정부·여당이 협치를 요구했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특위)가 지난 12일 첫 회의부터 파행을 겪었다.
또 여야는 민생법안 81건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당일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사하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반대하지 않는 63건만 본회의에 상정했다.
해당 63건은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서 범여권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여야는 '협치'에서 '대치'로 국면을 전환하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장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정권과 집권여당 독주 견제'를 촉구하는 지지층을 향해 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보여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여야는 설 연휴 첫날인 14일 '국민 역린'이라 불리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비판 메시지를 두고도 격돌했다.
이 대통령은 당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부동산 겁박을 멈추라'는 야권의 비판을 실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자가 주거용 주택 소유자는 보호하되, 살지도 않는 투자·투기용 주택이나 다주택 보유자는 무주택 청년과 서민에게 피해를 입히니 그에 상응한 책임과 부담을 지는 것이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신이 다주택자라는 비판엔 "저는 1주택다. 직장 때문에 일시 거주하지 못하지만 퇴직 후 돌아갈 집이라 주거용"이라고 반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글에 논평을 내고 "세금과 대출, 규제를 총동원해 특정 선택을 사실상 압박해 놓고 선택은 자유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지도자의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집 6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맞불 공세에 나섰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서면 브리핑에서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문제를 지적하자 '국민에 대한 부동산 겁박을 이제 그만 멈추라'며 비난에 나섰다"며 "다주택자가 제 발 저린 꼴"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한 광역 통합법 입법, 민주당·혁신당의 선거 연대 가능성,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 예정인 사법개혁안 등이 설 연휴 밥상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명절 밥상머리 민심은 선거 여론의 변곡점이 될 수 있어 촉각을 세우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연휴 이후 선거 국면이 본격화하겠지만 민주당·혁신당 선거 연대 여부와 사법개혁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 등 쟁점 현안이 어디로 튀느냐에 따라 여론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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