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선거는 구도" 합당 설득했지만…더민초 "중단하자"(종합)

정 "지선 승리·李정부 성공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제안"
이재강 "李정부 뒷받침·지선 앞 올바른 방향 걱정 많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관련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서미선 장성희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와 만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필요성 설득에 나섰다. 정 대표는 선거는 진영 투표인 만큼 구도가 잘 잡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더민초 측에서는 지금 합당을 추진하자는 의견은 "압도적 극소수"라며 지방선거 이후 논의할 일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합당 논의를 아예 중단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복수의 초선 의원에 따르면 정 대표는 "구도가 잡혀야 선거를 잘 치를 수 있다"며 "인물이 좋아서 당선된 게 아니라 진영 투표인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한다.

간담회에서는 35여명의 초선 의원이 돌아가며 발언했고 정 대표는 의견들을 들었다. 초선 의원들은 대체로 지선 후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다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의 중도보수 확장 전략 등을 고려할 때 합당을 중단해야 한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정 대표가 앞서 제안한 전(全)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초 대표 이재강 의원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에게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며 "합당으로 인한 당 분열을 막아야 하고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며 지선 성공 한길에 매진해야 한다는데 얘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도 "귀중한 말씀을 잘 경청했다"며 "한말씀, 한말씀 새겨듣고 의견 수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관련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앞서 정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합당을 긴급 제안 형태로 하다 보니 많은 분이 당혹스럽고 우려스럽다는 말을 해줘 송구스럽다. 사과한다"며 "저는 대표로 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것이고 공론화, 숙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로 뭉칠 때 승리하고 분열할 때 패배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며 "지금은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매우 긴박한 시기로, 5년 전 선거처럼 2~3%포인트(p) 차이로 질 수 없다.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쉬운 선거는 없다. 선거에서 낙관은 실패의 지름길"이라며 "제가 조사하니 과거 6차례 지선에서 동일 득표, 동점자로 결과가 나와 연장자가 당선된 경우가 7번, 한 표차로 승패가 갈린 경우는 13번 있었다. 어떤 국회의원 선거에선 3표 차로 승부가 갈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절박한 심정으로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고심 끝에 (합당을) 제안했다"며 "오늘 의원들 말을 주로 경청하고 가급적 비공개 때는 말을 아끼고 많이 듣겠다"고 덧붙였다.

이재강 의원은 "압도적으로 극소수라 표현해 죄송하나 두세 분 빼곤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지선 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란 게 중론"이라며 "이재명 정부 정책적 뒷받침과 지선을 앞두고 당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되면 좋겠지만 입장차 확인만으로도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합당 문제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대표가 답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달라"고 언급했다.

초선 상당수는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을 표해왔다. 합당 추진 발표 하루만인 지난달 24일엔 초선 28명이 졸속 합당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고, 이달 2일엔 초선 40여명이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멈추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정 대표는 합당 관련 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등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