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합당 노선갈등까지…"확장 걸림돌" "운동장 안넓히나"

토지공개념 등 진보정책 두고 실용 vs 개혁 신경전
정청래, 중단없이 의견수렴…1인1표 결과 영향 주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News1 유승관 기자,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문제를 두고 당 정체성을 둘러싼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가 합당 원칙으로 '혁신당 DNA 보존'을 내세우면서 민주당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분출되는 형국이다.

3일 여권에 따르면 특히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 등 진보적 정책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중도 실용주의, 혁신당의 개혁주의 등 양당 간 노선 갈등이 가시화하고 있다.

민주당 내 합당 반대파 중에선 지방선거 전 혁신당과의 합당이 중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내놓는다. 혁신당은 이에 토지공개념 3법 입법 방침을 밝히면서 '색깔론 공세'에 불쾌감을 표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일 페이스북에 토지공개념을 두고 "사유재산권을 명시적으로 보장한 헌법정신과 정면충돌할 소지가 클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사회주의적 체제 전환, 혁명적 접근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다"며 "혁신당이 위헌적 소지가 있는 토지공개념 입법 추진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토지공개념 도입을 혁신당이 요구하면 이것은 중도 확장에 문제가 있고 급진적인 좌파 정책이라, 우리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건설적"이라며 "민주당 외연 확장, 선거 승리 집권을 위해선 논의할 필요성이 있고 숙의했으면 좋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정책 노선 차이를 어떻게 담을 거냐도 고민"이라고 했고,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토지공개념 하나만 갖고도 조 대표와 이 최고위원이 벌써 부딪친다. (합당이)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봤다.

혁신당은 이에 지난 2일 '신 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을 띄워 응수했다. 입법추진단장은 조 대표가 직접 맡는다.

조 대표는 "민주당도 2018년 당시 이해찬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목소리로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 해법으로 토지공개념을 강조했다"며 민주당발 '색깔론 공세'를 "개탄스럽다"고 했다.

신장식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민주당 강령엔 토지공개념 개념이 있고 대한민국 헌법에도 있는데 너무 유치한 색깔론적 공세"라며 "거꾸로 혁신당 입장에선 우리가 가진 소위 왼쪽 운동장을 넓게 쓰자고 하는 그 가치와 정책비전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토지공개념을 둘러싼 양당 신경전은 합당 뒤 당내 노선 투쟁의 전초전을 보여준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중단 없이 합당 관련 논의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반대파 최고위원 개별 회동을 비롯해 조만간 17개 시도당 당원토론회, 선수별 의원 모임을 추진해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저녁 나오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한 중앙위원회 표결 결과도 주목된다. 정 대표가 공약한 1인1표제 도입이 성사되면 합당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결 시 리더십 타격으로 논의 자체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