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나선 정청래·목소리 키우는 반대파…민주, 합당 제안 여파 지속
이언주 등 반대파 입장 굽히지 않아…4일엔 '더민재' 회동
중진 간담회·디베이트형 공개토론 등 의견 수렴 방식 제안도
- 서미선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두고 당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반대파 설득 작업에 돌입한 정 대표는 선수별 만남 등 '정치력'을 발휘해 논란을 뚫고 가겠다는 의지이지만 반발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3일 여권에 따르면 소위 반청(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합당 의사를 거두지 않는 정 대표를 향해 전날(2일) 공개회의에서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내홍은 격화하는 양상이다.
정 대표의 차기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같은 날(2일) 우려를 밝히며 논쟁에 가세한 상태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정 대표에게 합당 논의 중단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3일) 김문수 의원,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도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졸속 합당 중단 촉구' 전 당원 서명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초·재선 사이에도 반발이 있는 가운데 4일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관련 논의를 한다. 재선 장철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제는 (합당 논의가) 권력투쟁이 돼버렸다"며 "합당론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 당력 낭비"라고 했다.
전날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회동을 가진 뒤 "대체적인 의견은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그러나 합당 절차는 계속해서 밟겠다는 의지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JTBC 유튜브 인터뷰에서 3월 중순께 합당 관련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타임테이블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절차 문제부터 제기한 반대파 최고위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설득도 진행 중이다. 전날 이 최고위원과 오찬, 황 최고위원과 만찬을 한 데 이어 이날은 강 최고위원을 만난다.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대표도 더 일찍 지도부와 협의를 못한 부분은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달랬다.
이들 최고위원 반응은 아직 부정적이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 오찬과 관련해 "대통령 임기 초 무리한 합당 추진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국정 뒷받침에 전념하자", "무리하게 합당하려다 자칫 서로 갈등만 커져 협력조차 어려워질 수도 있다" 등 의견을 전했다고 이날 페이스북에 썼다.
강 최고위원도 이날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길게 보면 합당에 동의한다"면서도 "더 중요한 게 정책 노선 차이를 어떻게 담을 거냐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황 최고위원도 "담론에 동의한다"면서도 "지방선거 전엔 합당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준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회견에서 "당원 참여형 공식 논의 기구를 만들고 합당 관련 결론은 지방선거 이후 충분한 숙의를 거쳐 다다라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런 반대에도 조만간 17개 시도당 당원토론회, 선수별 의원 모임을 추진해 여론을 수렴할 방침이다. 5일 검찰개혁법 논의를 위해 열리는 정책 의원총회에서도 합당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원 의원이 제안한 당대표-중진 간담회, 진성준 의원이 제언한 당 지도부가 토론 절차와 일정을 정한 디베이트형 공개토론도 검토될 여지가 있다.
한편 합당 관련 '밀약설 주장 텔레그램'을 두고 정 대표 측과 김 총리 간 은근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습도 엿보인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한 민주당 의원과 한 국무위원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여기서 해당 국무위원은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 "당명 변경불가, 나눠먹기 불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일각에서 이 메시지를 보낸 인물은 김 총리로 지목됐다.
친청계 한편에서 이와 관련 진상조사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김 총리는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쓴 것이 아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간담회로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의 정치 관련 여론조사나 질문은 가급적 안해주시는 것이 총리로서의 국정수행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smi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