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제명 후 국힘 지지율…지지층 결집·중수청 뚝 [여론풍향계]

한동훈 제명 후 첫 여론조사…전체 지지율은 2.5%p하락
전통 지지층은 결집…보수층 그대로, TK 70대 이상 상승

한동훈(왼쪽)·장동혁 /뉴스1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처음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주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대구·경북(TK)과 70대 이상 등 전통 지지층은 결집했지만, 중도층·수도권·청년층 이탈이 겹치며 민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2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1.2%p 오른 43.9%, 국민의힘은 2.5%p 하락한 37%를 기록했다. (무선자동응답(ARS)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주(1월 넷째 주)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 이후 지지율이 반등하며 39.5%를 기록했다. 이는 조기 대선 국면으로 양당 지지층이 최고 수준으로 결집했던 지난해 5월 첫째 주(41.6%)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고치로, 더불어민주당(42.7%)을 턱밑까지 추격한 수치였다. 다만 이 같은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민주당은 1월 셋째 주 42.5%, 넷째 주 42.7%, 다섯째 주 43.9%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국민의힘은 당 내홍이 심화되며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3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 44.2%에서 38.7%로 5.5%p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46.6%에서 40.4%로 6.2%p 떨어졌다. 그나마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던 지역에서 동시에 하락세가 나타난 셈이다. 인천·경기는 39.4%에서 33.4%로 6.0%p 하락했다.

중도층 지지율은 35.5%에서 32.9%로 내려앉았고, 30대 역시 45.1%에서 35.5%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20대도 47.3%에서 45.1%로 하락했다.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계층에서는 이탈 흐름이 뚜렷해졌다.

반면 전통 지지층에서는 결집 흐름이 확인됐다. 대구·경북(TK)은 53.3%에서 56.9%로 3.6%p 상승했고, 70대 이상에서도 43.4%에서 44.2%로 소폭 올랐다. 보수층 지지율은 68.1%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 조치를 둘러싸고 당심과 민심 사이의 괴리가 지지율로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핵심 지지층은 제명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부각되면서 중도층과 청년층 일부를 흡수하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지방선거까지 보수 결집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설 연휴 전 발표할 새 강령에는 반공산주의와 건국 등 보수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실체가 불분명한 중도층 공략보다는 핵심 지지층을 강하게 결집시켜 외연 확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만 보고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태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은 혁신도 개혁도 못하고 과거에 이준석 전 대표를 쳐내듯이 또 당내 권력 투쟁하고 있구나'라고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중도 확장하면서 본인들이 갖고 있었던 가치를 밖으로 더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국민의힘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 이대로 선거 치를 수 있겠냐는 불안감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 관계자는 "지금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미 바닥 국면이어서 몇 %가 오르내리느냐보다, 화가 나서 여론조사 전화조차 받지 않는 지지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더 위험하다"며 "이 상태에서 지지율이 더 빠질 경우 투표장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