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강선우' 지선 대형 악재 위기감…與, 빠르게 손절

새해 첫날 윤리심판원에 김병기 징계 요청, 강선우는 전격 제명
김경 단수공천·강선우 반납 의문…김병기 별도 공천헌금 의혹도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대화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왼쪽 아래는 이들을 바라보는 정청래 대표.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의원을 전격 제명했다. 각종 비위 의혹과 함께 강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묵인했다는 의심을 받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선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심판 결정을 요청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잡음 없는 공천'을 강조해 오다 악재가 터지자 손절에 들어간 것이다. 강 의원 탈당만으로는 공천 신뢰도 수습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당내에선 김 의원도 '선당후사' 측면에서 거취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4월 21일 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과 서울 강서구가 지역구인 강 의원 간 대화 녹취 파일이 지난달 29일 공개되며 불거졌다.

녹취에서 강 의원은 김경 현 서울시의원이 자신의 컷오프를 사전에 인지한 뒤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넨 일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하는 대화가 나온다. 강 의원은 이를 얘기하며 김 의원에게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김 의원은 김 시의원을 컷오프 해야 한다고 했으나, 이후 김 시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쟁자 2명은 컷오프됐다. 당시 민주당의 공천 조건은 '1가구 1주택'이었으나, 김 시의원은 주택 2채와 상가 5채를 갖고도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부모 실거주 등 예외적 경우에만 주택 처분 의무를 면해주는데, 김 시의원은 주택 중 한 곳에 어머니가 산다고 증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2022년 4월 20일 사무국장 보고를 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김 의원에게 보고했고, 다음날인 4월 21일 김 의원 지시로 의원실로 찾아가 재차 대면보고를 했으며 해당 보고가 녹취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썼다. 다만 반환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고, 김 시의원은 공여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의구심이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강 의원 제명 배경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이 수사기관은 아니지만 정황을 결론적으로 확신하게 되는 근거, 예를 들어 서울시당에 당시 공천관리위 회의록 같은 게 있다. 그런 것들을 제출받아 최고위원들이 윤리감찰단장으로부터 어제 보고받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 배우자 이 모 씨가 전직 동작구 의원 2명에게 각각 현금 2000만 원, 1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공개된 것이다.

이 탄원서엔 김 의원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한 의혹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탄원서 내용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해당 탄원서가 당시 당 윤리감찰단에 접수됐으나 김 의원이 무마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 측은 이에 대해서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방적 주장"이라며 "윤리감찰단은 당내 어찌 보면 최고 조직으로 (영향력 행사를)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 강선우 의원직 사퇴 결단 촉구…"김병기 부부 동일체 책임 못 면해"

당내에선 강 의원과 김 의원을 향해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런 시의원 후보가 공천이 된 건 잘못됐다"며 "의원직 사퇴 문제는 강 의원 당사자가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 성공과 민주당 성공을 위해선 선당후사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며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봐도 국민은 부부 동일체로 보고 있어 상당히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검엔 선을 그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박물관에 박제돼야 할 구태가 발생한 것에 참담한 심경"이라면서도 "특검까지 얘기하는 건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