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강선우' 지선 대형 악재 위기감…與, 빠르게 손절
새해 첫날 윤리심판원에 김병기 징계 요청, 강선우는 전격 제명
김경 단수공천·강선우 반납 의문…김병기 별도 공천헌금 의혹도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의원을 전격 제명했다. 각종 비위 의혹과 함께 강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묵인했다는 의심을 받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선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심판 결정을 요청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잡음 없는 공천'을 강조해 오다 악재가 터지자 손절에 들어간 것이다. 강 의원 탈당만으로는 공천 신뢰도 수습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당내에선 김 의원도 '선당후사' 측면에서 거취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4월 21일 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과 서울 강서구가 지역구인 강 의원 간 대화 녹취 파일이 지난달 29일 공개되며 불거졌다.
녹취에서 강 의원은 김경 현 서울시의원이 자신의 컷오프를 사전에 인지한 뒤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넨 일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하는 대화가 나온다. 강 의원은 이를 얘기하며 김 의원에게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김 의원은 김 시의원을 컷오프 해야 한다고 했으나, 이후 김 시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쟁자 2명은 컷오프됐다. 당시 민주당의 공천 조건은 '1가구 1주택'이었으나, 김 시의원은 주택 2채와 상가 5채를 갖고도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부모 실거주 등 예외적 경우에만 주택 처분 의무를 면해주는데, 김 시의원은 주택 중 한 곳에 어머니가 산다고 증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2022년 4월 20일 사무국장 보고를 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김 의원에게 보고했고, 다음날인 4월 21일 김 의원 지시로 의원실로 찾아가 재차 대면보고를 했으며 해당 보고가 녹취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썼다. 다만 반환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고, 김 시의원은 공여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의구심이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강 의원 제명 배경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이 수사기관은 아니지만 정황을 결론적으로 확신하게 되는 근거, 예를 들어 서울시당에 당시 공천관리위 회의록 같은 게 있다. 그런 것들을 제출받아 최고위원들이 윤리감찰단장으로부터 어제 보고받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 배우자 이 모 씨가 전직 동작구 의원 2명에게 각각 현금 2000만 원, 1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공개된 것이다.
이 탄원서엔 김 의원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한 의혹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탄원서 내용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해당 탄원서가 당시 당 윤리감찰단에 접수됐으나 김 의원이 무마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 측은 이에 대해서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방적 주장"이라며 "윤리감찰단은 당내 어찌 보면 최고 조직으로 (영향력 행사를)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에선 강 의원과 김 의원을 향해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런 시의원 후보가 공천이 된 건 잘못됐다"며 "의원직 사퇴 문제는 강 의원 당사자가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 성공과 민주당 성공을 위해선 선당후사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며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봐도 국민은 부부 동일체로 보고 있어 상당히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검엔 선을 그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박물관에 박제돼야 할 구태가 발생한 것에 참담한 심경"이라면서도 "특검까지 얘기하는 건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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