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국힘 한심…이혜훈에 '잘 가라' 말은 못 할망정 모멸감만"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한민수 의원은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기용한 건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주의자임을 보여준 산 증거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이 후보자에게 '잘 가라'는 인사 정도는 해 줄 수 있었는데 모멸감만 줬다며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30일 YTN 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정청래 대표 비서실장인 자신도 이 후보자 인사를 몰랐다며 "인선 발표를 듣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바로 '야, 역시 이재명 대통령이구나' '정말 이런 인사를 한다' '대단하다'고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대선 때 '중도 보수'를 자처했고 통합, 탕평 인사를 강조했는데, 이번 인사를 보고 대통령이 정말 실용주의자라는 걸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즉 "대통령은 이 일에 적합하다, 그분이 맞다고 생각하면 어느 진영에 있든, 어떤 사람이든 간에 가리지 않고 쓰시는 스타일로 말 그대로 능력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한다"는 것.

이혜훈 후보자를 향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부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주문한 한 의원은 "국무위원이라면 대통령의 국정 철학 방향에 맞춰야 하기에 본인이 맞출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이 '배신자'라며 즉각 이 후보자를 제명한 것과 관련해 한 의원은 "'잘 됐다'고는 못할망정 '잘 가시오'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는가"라며 "오랫동안 같이 정치한 사람들이 방송 등에서 인간적으로 모욕하고 모멸감 주는 것을 보니 한심하더라"고 쏘아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