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vs 친청' 막 오른 與 최고위원 보궐선거…15~17일 후보 등록
지방선거 출마로 3석 공석…1월11일 보궐선거 예정
"당 엇박자" 지도부 보궐 선거서 정청래 비판하기도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당내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정)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한준호·전현희·김병주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해 1월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15~17일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번에 뽑히는 최고위원 3명은 내년 8월까지 정청래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최대 9명으로 꾸려진다. 현재 선출직으로는 이언주·황명선 의원이, 지명직으로는 서삼석 의원과 박지원 평당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유동철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공동대표와 이건태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다. 이들은 출마 선언에서 정청래 대표 지도부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고 당정 조율 강화를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
유동철 위원장은 지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뒤 정 대표를 비판해 왔고,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민주당 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고, 당내 권력을 감시·견제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이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속도를 못 맞춰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특히 이 의원의 출마 선언에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천준호 의원, 수행실장을 맡았던 김태선 의원을 비롯해 한준호·김우영·김동아·안태준·이광희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자리해 친명계의 결집 신호로 읽혔다.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고,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강득구 의원의 출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반면 친청계 대항마로는 문정복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현재 당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다. 이성윤 의원 등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도 연달아 출마 의사를 밝히며 친청계 진영 형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외에서는 김한나 서초갑 지역위원장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당 지도부는 '친청 vs 친명' 이분법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의미를 축소하려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미 '친명 대 친청' 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한 공석 충원이 아니라 정 대표 체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더해진다. 지난주 중앙위원회에서 정 대표의 공약이기도 했던 '1인 1표제'가 최종 부결되며 정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또한 이번에 선출되는 3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누가 몇 표를 얻어 몇 위로 당선되는지도 향후 당내 위상과 역할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각 계파는 '최소 2석 확보'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예비경선 단계는 18~24일 진행되며 본경선은 26일 설명회를 시작으로 30일 1차 토론회, 새해 1월 11일 본 투표와 합동연설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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