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계엄 사과, 백번 하면 어떻나…당 축소지향의 길 가고있어"

"당내 일각에선 계엄 사과 반론도…진심 닿을 때까지 반성해야"
"평소에는 핵심 지지층 뭉치기, 선거 전에는 확장지향 길 가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주택공급 절벽의 원인과 해법 - 민주당 시정 10년이 남긴 부동산 재앙,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12·3 비상계엄 선포 1주년을 앞두고 "사과라는 건 사과를 받는 분들이 그 진심을 느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사위 정책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일각에선 '무슨 사과를 몇 번씩이나 하나'라는 반론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과를) 다섯번 하면 어떻고 백번을 하면 어떤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진심과 진정성이 국민께 닿을 때까지 진심을 담은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6·3 지방선거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70%로 늘린 안을 제안한 것을 두고는 "확장지향의 길을 가야 할 때임이 분명한데 오히려 축소지향의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각을 세웠다.

이어 "어떤 정당이든 선거가 다가오게 되면 확장 지향의 길을 걸으려 노력한다"며 "평소에는 핵심 지지층을 단단하게 뭉치는 축소 지향의 길을 가다가도 선거가 6개월, 1년 전으로 다가오면 확장지향의 길을 거치며 지지층을 확산하는 입장을 취하게 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마침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이 1차로, 22명이 당의 이런 논의에 대해 신중히 해달라는 취지의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정말 신중해야 할 국면"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 당협위원장 40인 중 22명이 지방선거 경선 시 당원 투표 비중을 70%로 확대하는 것을 두고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의 넓이를 알지 못한다"며 "민심을 뒤로한 채 당심을 우선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향은 중도층과 무당층이 확대되는 흐름 속 우리 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택인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