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지호 "최고위 큰소리 10년만…국힘과 달라 '김옥균' 프로젝트 없다"

최고위원 9명 중 5명 사퇴 시 비대위…최고위원 5명 지선 물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뒤는 한준호, 이언주 최고위원. 2025.11.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가 여당 지도부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옥균 프로젝트는 최고위원 동반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의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하자 대표직에서 사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것이 '김옥균 프로젝트'의 대표적 예이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당내 친명계인 김 대변인은 24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대의원과 일반 권리당원의 표 가치 차이를 없애고 모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당헌 개정을 놓고 이날 당 지도부 내에서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 "최고회의 석상에서 이언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를 비판하고 나가버렸고 당무위원회에선 고성이 나왔다"며 "이는 10년 만에 처음 민주당에서 일어난 일이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2015년 5월 문재인 당대표 시절 주승용 최고위원이 (정청래 최고위원과 언쟁을 벌인 뒤) 뛰쳐나가는 모습이 연출됐었다"며 "그 이후 저희 당은 공개 석상에서 당대표나 최고위원끼리 설전을 벌이는 것을 굉장히 금기시했는데 이번에 이런 일이 있어서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했다.

패널 중 한명이 "지금 정가에선 민주당 9명 최고위원(당대표 원내대표 포함) 중 5~6명이 지방선거에 나간다며 사퇴, 민주당 판 김옥균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자 김 대변인은 "생각하는 것만큼 갈등이 격화된 상황도 아니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전통이 다르다"며 지도부 붕괴로 이어지 않도록 내부 조율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당헌 제25조에 따르며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6개월 전까지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또 최고위원 중 과반 궐위 상황이 오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현재 전현희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이 경기지사, 황명선 최고위원이 충남지사, 서삼석 최고위원이 전남지사 선거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명의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정청래 지도부는 무너지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바뀌게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도부 붕괴 상황이 오지 않도록 출마 예상자와 정 대표 사이의 조율 등의 절차를 거칠 것이며 지방선거 출마로 비게 될 3~4명의 최고위원 자리를 메우기 위한 보궐선거(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 비율로 투표)를 내년 1월쯤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