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APEC 경찰관 노예동원…국정조사·긴급 현안질의 요구"

"李대통령, 여러분 희생 합당한 대우 받겠다 해…적절한 보상해야"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경주 APEC 2025 경찰 숙소·식사 실태를 비판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APEC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이 종이 상자를 바닥에 깔고 취침하는 모습과 제공됐던 식사 등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2025.1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지난 APEC 정상회의 당시 동원된 경찰관들이 박스를 덮고 쪽잠을 자는 사진을 두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그뿐만이 아니었다. 영화관 스크린 앞에서 이재민처럼 단체로 자는 모습, 게다가 현장에서 경찰들에게 지급된 도시락은 밥 몇 숟가락에 두부와 김 가루…"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우리 경찰관들을 노예만도 못한 취급한 것 아닌가"라며 "우리가 이러고도 APEC 정상회의를 성공 개최해 선진국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민석 총리가 파견 경찰관들의 처우 문제를 지적했는데 경찰청에서 '문제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며 "명백한 허위보고다. 감히 총리에게 허위보고한 경찰청 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에 경찰의 날에 '여러분들의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대우로 응답하는 나라, 국민을 위한 헌신이 자긍심과 명예로 되돌아오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맞는 말씀이다. 말씀이 실천되기 위해서라도 우선 이번 APEC 경찰관 노예동원 사태를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를 입은 경찰관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APEC 경찰관 노예동원 사태는 국정조사도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며 "우선 국회 긴급 현안질의를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