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檢, 정권 이해 맞춘 선택…모래 속 머리 파묻은 타조"

"이 대통령, 尹과 똑같이 몰락의 기회 얻을 것"
천하람 "정성호, 거짓말 그만하고 진실 말하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0일 대장동 1심 선고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논란을 두고 "마치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고 현실을 회피하는 타조를 떠올리게 한다"며 "국민은 이미 그 타조의 거대한 몸뚱아리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검찰이 대장동 사건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한 결정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항소를 포기한 결과 2심 재판에서는 검찰이 다툴 내용이 사실상 사라졌다. 결국 재판은 조기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고, 대법원 확정까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이는 대장동 일당에게 형이 곧 확정된다는 안도감을 주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부 보고와 결제가 모두 끝난 뒤 법무부의 부정적 의견으로 방침이 번복됐다는 정황이 맞다면 검찰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정권의 이해에 맞춘 선택을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대장동 판결문에 등장한 수뇌부가 대통령인지, 아니면 재판 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현지 실장인지가 이제 남은 진실 규명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은 본인이 승진시키고 포상한 (순직 해병대원 사건을 조사했다가 항명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은) 박정훈 대령에게 부끄럽지 않나"며 "한쪽에서는 참군인의 자세를 띄우며 정의를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자신이 연루된 범죄 사건의 재판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대선은 본질적으로 옷 색깔만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달랐을 뿐, 각자 배우자나 본인에 대한 방탄에 몰두했던 후보들 간의 경쟁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검사로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을 할 때 가장 빛났지만 그 말을 그대로 번복해서 박정훈 대령에 대한 불합리한 탄압을 하기 시작했을 때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지금 박정훈 대령을 칭송하고 띄우는 이 대통령도 그 본질에 다가서서 본인이 그렇게 살지 못하면은 결국은 똑같은 몰락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해당 결정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한 데 대해 "허접한 대국민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을 향해 "거짓말은 그만하시고, 진실을 말하라"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외압의 진실이 드러나려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발작하듯 극단적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라"고 했다. 그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정조사·청문회·상설특검 등을 언급한 데 대해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올 때마다 특검을 할 기세"라며 "이럴 거면 차라리 정부조직법에 '민주당 직속 수사청'을 하나 만들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