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4억 높게 내놓은 금융원장→한동훈 "대국민 사기" 주진우 "와! 열 받아"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강남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것이 논란을 빚자 그중 1채를 팔겠다며 급매로 내놓았던 이찬진 금용감독원장이 이를 걷어들이고 2억 원을 더 얹어 다시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A 아파트 (전용면적 130㎡·약 47평) 2채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집값을 잡겠다며 초강도 대책을 내놓은 정부와 엇박자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자 1채를 자녀에게 양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양도 뜻을 접고 팔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문제는 아파트 매도가격.
지난 27일 국민의힘 소속 이양수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은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찬진 원장에게 "지난달 A 아파트 동일 평형 시세가 18억원이었다. 이 원장은 (여기에 2억원을 더 붙여) 20억원으로 내놓았다가 최근 사모님이 2억원을 얹어 22억원에 다시 내놓았다"며 "한 달 사이에 4억원이나 올랐다. 이게 정상이냐, 왜 2억원을 더 올렸냐"고 물었다.
이 원장은 "(가격 조정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알아서 한 것이다"며 관여한 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관련 중개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찬진 원장 가족의 전화를 받고 가격을 조정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밤 SNS를 통해 "대출규제 등 10.15 주거재앙 대책을 주도한 민주당 정권의 실세 이찬진 금감원장조차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 자기 집을 '10·15 주거재앙' 이전보다 4억 높게 내놨다"며 "이래놓고 금융당국을 비롯해 민주당 정권이 '10·15 조치로 집값이 내릴 것이다'로 하는 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찬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대출규제를 주도한 금감원장이 자기 집값을 올린 건 10·15 주거재앙 조치가 실패한다는 쪽에 베팅한 것이다"며 " 이것으로 이미 정책은 망했으니 국민이 더 피해 보기 전에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대여 공격 선봉장 노릇을 하고 있는 주진우 의원도 SNS에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서민을 쥐 잡듯이 하더니, 이찬진은 호가를 높여 집값을 올리고 앉아 있다"며 "이 정도 표리부동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와! 너무 열 받아서 쓸 말이 안 떠오른다"며 이 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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