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가 멈춘 날, 李대통령 예능 찍어…경위·책임 밝혀야"

"李대통령 재난 대응 매뉴얼은 먹방·예능 출연이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JTBC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과 관련해 "국가가 마비된 그 시각, 대통령 부부는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지 이틀 뒤인 9월 28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를 강행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당시 이 대통령의 행보를 조목조목 문제 삼았다. 그는 "9월 26일 오후 8시 15분 화재가 발생한 시점 같은 날 저녁 귀국했다"며 "하지만 다음 날인 2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화재 발생 후 이틀이 지난 9월 28일 오전 10시 50분이 되어서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고 한다"며 "그마저도 제대로 상황 보고가 되었는지 불투명하다. 28일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중대본회의에서 상황 파악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는 뒷얘기가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더구나 오전 회의 직후 향한 곳은 재난 현장이 아닌 예능 녹화장"이라며 "결국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대응보다 자신의 홍보용 예능 출연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 꼬집었다.

나아가, 국가전산망 장애 업무를 담당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점을 거론하며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던 실무자는 과로와 책임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는데,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때 논란이 됐던 이 대통령의 '떡볶이 먹방' 사례까지 언급하며 "국가적 재난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 매뉴얼은 먹방과 예능 출연이냐"고 따져 물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이 멈춰 섰을 때 대통령이 웃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진심을 다하여 사과하고, 재난 상황에서의 대통령 직무 유기와 대응 지연에 대해 명확한 경위와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