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재편, 내년 완공 샤힌프로젝트 포함…감축 가능성 '글쎄'
에틸렌 생산량 연 370만톤 감축안, 샤힌프로젝트도 고려한 수치
설비 합리화 전제, 감축 여부 미지수…공정거래법 우려엔 특별법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산업재편에 샤힌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산업재편이 설비 합리화를 중점으로 이뤄지고 있어 샤힌프로젝트의 생산량 감축 가능성은 낮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부는 "석유화학 업계에서 추진한 자율컨설팅 결과에 포함된 감축안 산출 시 샤힌프로젝트를 고려한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6년 완공되는 샤힌프로젝트의 에틸렌 연 생산량 180만톤을 포함해 국내 생산량 1480만톤에서 25%를 감축한 수치가 연간 370만톤"이라고 설명했다. 샤힌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모회사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주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산업단지 구축 사업이다.
앞서 산업부와 석유화학 기업 10곳은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자율 협약식'을 열고 에틸렌 생산 규모를 연간 270만~370만 톤 규모로 감축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기초원료인 에틸렌은 NCC(나프타분해시설)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NCC를 통폐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번 산업재편에는 '설비 합리화'라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과잉설비를 감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생산으로 설비를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기조를 고려할 때 최신 설비가 가동되는 샤힌프로젝트는 감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고통을 분담하는 상황에서 샤힌프로젝트의 무임승차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여천NCC-롯데케미칼 합병 및 시설 통폐합 △LG화학-GS칼텍스 통폐합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통폐합 등이다.
산업부는 NCC 통폐합으로 공정거래법상 담합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는 "현재 석화산업경쟁력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산자위 법안소위에 회부돼 있다. 공정한 시장경쟁 질서 확립과 산업경쟁력 제고가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룰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석화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22대 국회에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두건이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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