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내란특검 증인신문 요구에 "보수 분열시키려는 의도"
"전대 불출마는 시간 드린 것"…내년 출마 여부는 즉답 피해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내란 특검팀의 증인 신문 요구를 강하게 비판하며 "보수를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과 민주당 특검의 보수 분열 시도에 맞서서 보수를 지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검과 민주당이 원하는 건 자기들과 일종의 협업을 하는 그림을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보수 진영의 리더의 한 사람으로서 보수를 지킬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참고인 소환 조사를 요청받았으나 거절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례와 비교하며 "(안 의원은) 참고인이니까 안 나와도 된다고 하고 말았다. 저에 대해서는 특검이 몇주째 브리핑마다 얘기하고 있다"며 "몇백 억 혈세를 가져다가 쓰면서 결국은 제 바짓가랑이를 잡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검의 소환장이 모두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앵커님한테 증인 소환장 가도 폐문부재 될 것"이라며 "폐문부재 가지고 언론플레이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공개적으로 계엄 당일 있었던 일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기 때문에 특검 소환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내비쳤다. 한 전 대표는 정부의 실정을 △한미 관세 협상을 비롯한 먹고 사는 문제 △대북 문제 등 죽고 사는 문제 △이 대통령 개인을 위한 시스템 파괴로 요약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정말로 실현돼서 정말로 문제가 생긴다면 0점"이라며 "이 세 가지가 완전히 실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가는 보류하겠다. 그렇지만 세 가지의 문제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큰 상처를 입게 될 과오"라고 했다.
또한 지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8월에 나서는 것 보다는 우리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드리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 문제를 더 깊이 후벼파고 이슈화하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미리 예상하고 예측하는 건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경남 거제에서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민심 투어나 탐방이라기보다는 경청 차원"이라며 "지역에서 지내며 국민 목소리를 듣고 정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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