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나경원 간사 선임 與주도 부결…국힘 "독재 끝판왕"(종합)

나경원 "일사부재의 원칙 해당 안돼…與 의회독재 멈추라"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간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2025.9.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박기현 홍유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16일 범여권 반대로 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나 의원에 대한 간사 선임의 건을 상정해 무기명 투표에 부쳤다. 총투표수 10표 중 부 10표로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투표엔 추 위원장과 민주당 김용민 박균택 서영교 장경태 전현희 김기표 박지원 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참여했다. 관례대로 간사 호선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은 전원 불참했다.

인사에 관한 사안은 토론 대상이 아니라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야 공방이 일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은 나 의원이 전날(15일)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에서 징역 2년 구형을 받았고, 배우자가 현직 법원장인 점, 내란 옹호를 사과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간사 선임에 반대했다.

국민의힘은 간사 선임을 호선하지 않는 자체가 민주당의 '독재 운영'이고, 간사를 표결에 부쳐 부결시키면 "헌정사 유례없는 폭거"(송석준 의원)가 될 것이라는 점, 민주당에도 재판 중인 의원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박했다.

추 위원장은 오전 11시 20분께 회의를 정회했다가 오전 11시 56분께 속개해 국민의힘이 불참한 상태에서 해당 안건을 무기명 투표에 부쳤다.

추 위원장은 감표위원 중 한 명으로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으나 박 의원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으로 다시 지명해 표결 절차를 밟기도 했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에서 회견을 열어 "독재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발언권을 통제하며 '입틀막'하는 것을 넘어 우리 당 상임위 대표 격인 간사마저 좌지우지하며 의회 독재를 하려 한다"며 "민주당이 아마 일사부재의 원칙을 얘기하며 간사 선임 안건을 더 이상 상정 못 한다고 할 텐데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국회법상 일사부재의 원칙은 부결된 안건을 같은 회기 중에 다시 발의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나 의원은 "국회법상 일사부재의 원칙에 해당하는 안건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며, 민주당은 의회 독재를 멈춰 달라"고 강조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