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악수한 與 투톱…김병기 "부부나 형제나 다 싸우는 것"

강훈식 "둘다 얼굴 살 빠진 것 같다" 화기애애 분위기 연출
정청래, 회동 전 페이스북에 "당정대 원팀, 원보이스로 간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대 고위급 만찬회동에 참석해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정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김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2025.9.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이른바 '더 센 특검법'인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 해병) 개정안 추진 과정에서 충돌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4일 웃으면서 악수했다.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과 만나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입장한 우 수석에 이어 정 대표가 웃으면서 들어섰고, 이어 김 총리와 김 원내대표, 강 비서실장이 함께 입장했다.

강 비서실장은 '투톱 갈등'을 의식한 듯 "악수가 어색하다"며 김 총리에게 "(투톱) 가운데에 서 보라"고 했고, 이에 김 총리가 가운데 선 채 참석자 5명이 악수를 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원내대표는 "부부나 형제나 다 싸우는 것"이라며 "티격태격 그렇게 하는 거지, 아무것도 없는 게 위험한 거다. 안 그래요? 부부싸움 안 해요? 그게(안 싸우는 게) 위험한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정 대표는 이날 자리를 두고 "우 수석 지혜냐"고 물었고, 참석자 중 한 명이 "총리님 지혜"라고 답하기도 했다.

강 실장은 "공교롭게 두 분 다 얼굴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했고, 김 총리는 "맨 마지막에 (김 원내대표가) '부부싸움 안 해요?' 한 것만 들어야겠다"고 웃었다.

이 자리는 최근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간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정대 간 잡음을 잡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검찰개혁 관련 논의 중 정 대표와 우 수석이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정 대표는 만찬 회동에 앞서 페이스북에 "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대표에 있다"며 "당정대는 완전한 내란 종식, 이재명 정부의 성공, 한 방향을 보고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원팀, 원보이스로 간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