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병기, 지나친 성과 욕심에 점검해야 할 것 놓쳐"

"협상 당시 법사위 진행 중…원내 합의 되는 것조차 몰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8.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회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같은 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특검법 논란 사과에도 김 원내대표 여야 협상 당시 성과에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3특검법 개정안 수정 여야 합의 당시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특검법을 독자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추 의원은 당시 법사위 회의 도중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10일 오후 5시 44분경에 갑자기 원내대표의 발신 전화가 무음 처리된 휴대전화 화면에 떴다"며 "알아듣기 어려운 다급한 말로 뭐라 하는데 그때까지 여야 간 원내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조차 몰랐던 나로서 일단 다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위원장 자리로 돌아왔는데 그로부터 1시간 정도 지날 무렵 갑자기 보좌관이 여야 합의 속보가 떴다고 내게 알려 줬다"며 "원내대표단은 마감 시한을 설정해 두고 매우 서둘렀던 것 같다. 지나친 성과 욕심에 점검해야 할 것을 놓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정무적 판단으로 늘 본질을 보지 못한 지난 정권의 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왜 실수했는지 복기해보고 다시 그 같은 일이 안 일어나게 한다면 이보다 더 보약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병기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인력 증원을 최소화한 3대 특검법 개정안 수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와 강경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다음 날 아침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재협상을 지시하며 협상은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간 투톱 갈등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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