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체포동의안 오늘 본회의 보고…'단일대오' 장동혁號 대응 주목

본회의 보고 후 10~12일 표결 전망…대여투쟁 결속력 시험대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에 당론 보류…"표결 당일 의견 수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다. 이번 주 표결 수순 속 취임 일성으로 내부 결속을 강조해온 장동혁 지도부의 대응 방식이 주목된다.

국회에 따르면 권 의원 체포동의안은 이날 본회의 보고를 거쳐 10~12일 사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국회에 보고된 체포동의안은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에 부쳐진다.

이르면 10일 표결이 가능하지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예정된 이날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도의에 맞지 않다는 여권 내 기류도 있어 11~12일 중에 처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11일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예고돼 이를 피해 오는 12일 표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한다. 부결 시 법원은 영장실질심사 없이 구속영장을 기각하게 된다.

헌법상 국회의원은 현행법이 아니라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어 국회 표결 절차를 거쳐야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가능하다.

당사자인 권 의원 스스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거대 범여권 의석수를 고려하면 체포동의안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 전원이 반대하더라도 체포동의안 통과 저지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표결 과정에 큰 변수는 없지만 '단일대오'를 강조해 온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 대응 방식은 주목을 끈다. '더 센 특검법 개정안' 등 여당의 압박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체포동의안 이탈표 규모가 향후 대여투쟁 동력 확보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어서다.

권 의원을 시작으로 다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지도부는 특검 수사를 "야당탄압"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도부가 권 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힘은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기보다 자율투표 방침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표결 당일에 다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정도의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9월 11일 정도 (표결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한편 권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초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기소)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받은 의혹도 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