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회담 앞 압박 고조…"변화 없다면 쇼 불과"(종합)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현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이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회담을 앞두고 "변화가 없다면 만남은 의미가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이 보이지 않고, 특검만 보인다. 국회에는 더불어민주당만 보인다"며 "이것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데에 대통령이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이번 만남은 그저 국민에게 보여지기 위한 '쇼'에 불과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이 지금의 어려운 국정 난맥상을 풀어내고, 민주당의 의회독주를 막아내고, 정치특검의 무도한 수사를 막아내는 데 대통령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런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이번 만남이 국민들께 의미있는 자리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에 참석하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주주의란 생각이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장동혁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주의 파괴자 모습을 보일 것인가. 만약에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 이 자리에 나타나지 말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를 인정하고 야당 대표의 고언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이고 바뀔 생각이 없다면 회담에 나타날 필요가 없다"며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특별재판부까지 만들어서 없는 죄도 뒤집어씌우시려면 오늘 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검찰청 폐지 등을 줄기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정부조직법 개편안은 정부와 헌정질서에 대한 무절제한 생체실험"이라며 "특검 수사 기한이 종료되어도 국가수사본부에 넘겨서 특검이 국수본을 지휘하게 하는 항구적인 특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한다. 이마저도 미덥지 않은지 법원에 특별재판부를 설치하고, 또 갑작스레 대법관까지 26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100년을 내다보며 국가를 경영해도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걱정인데, 5년 임기 위탁경영자가 이렇게 망나니 칼춤을 추듯이 국가기관의 기본 질서를 마구 파괴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힘으로 밀어붙여 권력의 도구로 사용한 바 있다"며 "이재명 정권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수청을 정적 제거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것인가.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소멸시켜 민주당발 범죄는 모두 덮고 싶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자녀 편입 의혹에 대해 "국회의원 지위가 자녀 학업 문제에 동원되고 이해관계 가능성 있는 기업 지원까지 얽혔다면 이는 명백한 권력남용이며 범죄 해당 가능성이 있는 사건"이라며 "민주당이 좋아하는 특검은 이럴 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