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 vs 반탄 장동혁' 결선…혁신보단 '결집' 선택

당대표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 없어…예견된 대로 김·장 대결
반탄파, 단일대오 외치며 지지층 결집…찬탄 존재감은 없었다

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다. 2028.8.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진출하며 '반탄파(탄핵반대파)' 양자 대결이 성사됐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당원들의 선택은 혁신보다는 '결집'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6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 선거 결선에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진출했다고 밝혔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어느 한 후보도 과반 득표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결선으로 이어지게 됐다.

결선 투표는 예견된 결과였다. 선거 운동 기간 어느 한 후보도 나머지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당 안팎에선 일찌감치 결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통해 아직까지 당심은 변화보다는 결집을 원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김 후보와 장 후보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 후보들이다. 전당대회 본선은 당원투표가 80% 반영될 정도로 '당심' 비중이 높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8~20일 국민의힘 지지층 1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장 후보 33%, 김 후보는 30%로 집계됐다. 찬탄파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각각 8%, 7%에 머물렀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선거 기간 지속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당내 탄찬파(탄핵 찬성파) 인사들을 공격하며 강성 당원 결집에 공을 들였다. 김 후보는 찬탄파의 비판을 '내부 총질'이라고 꼬집었고, 장 후보는 당의 방향과 맞지 않는 이들과는 같이 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복당하면 받아 주겠다"는 뜻을 밝혔고, 장 후보는 면회 의사를 표했다.

지난 13일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당원명부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김 후보는 약 열흘간 당사 1층에서 농성을 벌이며 특검을 규탄했다. 장 후보 역시 압수수색 영장을 내어 준 서울중앙지법과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합동연설회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당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탄핵 찬성파 역시 선거 기간 탄핵 반대파를 향한 공세에 집중했다.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를 향해 '극우 세력'이라고 공격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절연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양아치" "건달"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다만 '혁신파' 후보에 걸맞은 당의 혁신안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눈앞의 특검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당원들로부터 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막판 단일화가 변수로 떠올랐으나, 끝내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결선 진출 후보자 간 방송 토론회, 24~25일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 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