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한길이 무슨 극우…혁신 이름으로 분열 안 돼"

"100석 무너지면 이재명 총통 독재, 장기 집권 시작"
"아무나 혁신한다고 와서 당 흔들면 필패"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5.7.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31일 공약 발표를 통해 당내로는 화합하고, 이재명 정권과 강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나아가 최근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유튜브에 출연 예정이라는 보도를 두고는 "거기에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 지금 전한길 대회를 하는 게 아니다. 전당대회 후보로 나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극우라는 사람들과 끝장토론 하겠다…혁신 이름으로 분열 안 돼"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친길(친전한길), 반길(반전한길) 프레임 자체가 웃기는 일 아닌가. 전한길은 (당대표 후보) 자격도 없는 사람인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그 사람 중심으로 가는 건, 우리 언론이 그렇게 해서는 국민 여론이 호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한길이 무슨 극우인가. 나보고도 극우라는 사람이 있다. 극좌가 만든 프레임"이라며 "정청래 (민주당 의원) 대표 되기 직전 아닙니까. 1986년 10월 주사파 총집결, 저는 그때 감옥에 있었다"라며 "그리고 3년 뒤에도 미 대사관저에 난입해 폭발물 4개를 던지고, 방화 행위로 불을 지르고 그래서 징역 2년 받아 복역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극좌고, 이런 사람이 반미고, 이런 사람이 저보고 극우라는데 여러분들 믿으시면 되겠나"라며 "윤석열 이상으로 5개 재판을 받는 게 범죄자 아닌가. 지금 내란특별법을 만들어서 국민의힘을 해산시키고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앞에 간 45명에 대한 제명결의안을 내놓지 않았나. 이런 사람이 극좌지 전한길이 무슨 극우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보고 극우라고 하는 사람, 그 사람 따져서 한번 얘기해봐야 한다"라며 "끝장토론 한번 해보겠다.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 김근태, 장기표, 김민석 등등 누구든지 저는 그 사람들의 가정생활까지 알고 있다. 누가 저보고, 국민의힘 보고 극우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나"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희숙 혁신위원장 등 당내 쇄신 목소리를 두고는 "혁신하기 위해서 (누구를) 잘라내자, 징계하자고 한다면 자칫 당이 점점 약화될 수 있다"며 "우리 당이 현재 107석의 소수야당인데, 이 100석이 무너지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진다"고 했다.

이어 "100석이 무너지면 이재명 총통 독재가 장기 집권으로 가기 위한 개헌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혁신도) 안정적이면서 경험 있는, 의사로서 처방·진료·수술이 이뤄져야지 그냥 아무나 혁신한다고 와서 당을 흔들면 필패다.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분열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공약 발표를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5.7.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 당원 투표·상향식 공천…'강한 국민의힘' 강조

김 후보는 이날 구체적인 공약을 설명하며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당내 화합으로 '단결하는 국민의힘', 이재명 총통 독재 정권과 싸우는 '강한 국민의힘', 국민의 지지를 다시 찾아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총통 독재 정권이 대한민국의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 피고인 이재명의 5개 재판은 중지됐고, 이제는 공소 취소까지 획책하고 있다"며 "나아가 야당을 말살하고 장기 집권을 위한 정치 탄압을 하고 있다. 이재명 정권의 반민주 폭압으로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꼿꼿하게 싸우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을 심판할 기회가 오고 있다. 당대표가 직접 주도하는 '2026 지방선거 승리 기획단'을 설치하고 운영하겠다"며 "여의도연구원의 정책역량을 대폭 확대하고, 원내외 정책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단결하겠다. 당의 리더십을 먼저 혁신하겠다. 공정하고 투명한 상향식 공천을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며 "주요 당론 결정에 전 당원 투표를 적극 활용하겠다. 정당법을 개정해 지구당을 부활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