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한 애들" 최동석 막말 시리즈…능력 있으니 참아라?

최 인사혁신처장 과거 문제성 발언 계속해서 터져나와
與 "개인의 평가 갖고 거취까지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427회국회(임시회) 제4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김지현 기자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막말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개인 의견'과 '인사 능력'은 구별해야 한다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

최 처장의 과거 문제성 발언은 28일에도 드러났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 처장은 지난 5월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자기 잇속만 챙기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리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들에 대해선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애들만 지지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문제성 발언…진영 안 가리고 원색적 비난까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거부한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을 두고는 "출생신고서 잉크도 마르지 않은 애들"이라고 표현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두고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정성호 같은 인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왜 이리 XX같은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과거 SNS와 유튜브 방송에서 정 장관을 비롯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상호 정무수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에 대한 조롱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2021년에는 페이스북에 구 부총리와 이호승 당시 대통령정책실장 등을 두고 "얘네들을 보니까 이 위기상황에서 어떤 반성도 없이, 국가 운영 전략도 없이, 그냥 이렇게 마무리되겠구나 싶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선 "무능한 아이"라며 "민주당을 제대로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를 향해선 "무능한 사람은 무능한 사람끼리 논다”며 "이 자들은 정치판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문 전 대통령, 조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등을 향해 "국가적 재앙을 만든 자들"이라며 "이 자들은 정치판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한국 사회의 정치판이 정화될 수 없다”고 했다.

우 수석에 대해선 "20년 동안 이한열 열사 끌어안고 있는 그거 하나로 해 먹었다"고 꼬집었다. 또 "우상호가 하는 꼬락서니를 봐라"라며 "이런 애들이 민주당을 다 말아먹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표현이 과하다며 의원 개별로 사과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7일)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사견을 전제로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지는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고 최 처장 본인이 과거 언행에 대해 소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대통령이 최 처장 임명한 이유 간과되고 있어"…"강준욱과는 결 달라"

민주당은 최 처장의 문제성 발언이 추가로 공개되고 당내 상황이 어수선해지자 논란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최 처장이 우리 진영 내 인사들에 대한 본인의 평가를 갖고 논쟁을 계속 가져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 거 같다"며 "당내에서 이 논쟁을 갖고 최 처장에 대한 인사 문제까지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사람이 없을 때 이러저러한 얘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이걸 두고 그런 얘기를 해도 된다, 안 된다고 하는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겠냐"라며 "대통령께서 충분히 고민하고 인사했으니 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지도부 입장에서도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부연했다.

박상혁 당 수석대변인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민주정당에서 여러 의원이 개인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라면서도 "최 처장을 임명한 이유가 있는데 그 점이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한국은행이나 민간회사에서 인사조직을 담당했던 최 처장이 공직사회의 인사 부분을 과감하게 혁신할 것으로 보고 대통령이 전문가를 임명한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로 입증을 해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친문계(친문재인계) 핵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최 처장의 과거 발언이 과하긴 했지만 강준욱 전 비서관과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했다.

윤 의원은 "논란이 되는 인사가 꼭 필요하다고 하면 사정을 설명하고 필요한 이유를 제시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된 것이 아쉽다"며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고 국민 여론과 역량 등을 감안해서 판단할 사안이다"라고 덧붙였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