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댓글조작 의혹' 리박스쿨 청문회서 여야 공방
여야 공방…"수사도 안 끝난 사안" "왜곡된 역사관 주입"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 "마녀사냥 당하고 있어…심신미약자 됐다"
- 유승관 기자,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안은나 기자 = 여야가 국회에서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한 청문회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 교육을 주입하고, 극우 세력을 조직적으로 양성했다"고 몰아세웠다.
리박스쿨은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모집·운영하며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띄우는 댓글 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리박스쿨 관련단체이자 손 대표의 딸이 대표로 있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도 업무협약을 맺은 서울교대 등을 통해 늘봄학교 강사를 교육 현장에 투입하며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리박스쿨이라고 불리는 단체의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이번 사안은 아직 수사 결과조차 나오지 않았다. 혐의 입증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안 전체가 어떻게 귀결될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단체 명칭에 '스쿨'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위원회가 청문회 형식으로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가교육을 검증해야 할 교육위원회에서 별도의 검증을 벌이는 것은 청문회 본연의 목적과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 측 위원께서 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답변에 따르면 인터넷에 댓글을 다수 게시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없고, 중앙관위에서는 조치한 사례도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했다"며 비판했다.
정을호 의원은 "극우 정치 카르텔이 늘봄학교를 매개로 어린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교육을 주입하고, 극우세력을 조직적으로 양성해 온 놀라운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청문회에 참석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 나갔나" 등을 따져 물으며 압박했다. 이에 손 대표는 "토요일 광화문 집회는 가끔 시간 날 때 나갔다"고 답했다.
고민정 의원은 "리박스쿨에 무엇가가 있을 것이라고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엄청난 것들이 있어서 교육위원회가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리박스쿨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 문건을 보면 전두환 씨의 명예회복을 추천하기 위한 자료가 나왔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손 대표는 "5월 30일 이후 제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지금 심신미약자가 됐다"고 호소했다.
이는 리박스쿨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자신이 마녀사냥당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 대표를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추천한 이수정 단국대 교수(전 교육부 정책자문관)는 "염려를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리박스쿨과 관련해 저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리박스쿨 관련성에 대해서는 "(리박스쿨)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기사를 통해서 보게 됐다"며 "시민단체 활동에 대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고 자문위원으로 추천을 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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