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캠프냐"…野,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송곳 검증' 예고
법무부 장관에 친명 좌장 '정성호' 내정…김기현 "사정 3권 장악이자 정치 보복"
李 대통령, 장관 인선 강행할 듯…국힘, 송곳 검증·여론전 투트랙 예고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 여당 의원들이 대거 입각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선 '3권 장악'이라며 강하게 몰아세우고 있다. 특히 요직에 '친명' 인사가 속속 지명되면서 "국정을 사조직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정부 초기임에도 이번 인사청문 정국에서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설 태세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과 함께, 장외 투쟁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법무부 장관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행안부 장관에 윤호중 의원을 지명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 들어선 현역 민주당 의원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이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유정 대변인,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를 합치면 총 12명이다.
현역 여당 의원 12명이 이재명 정부 1기에 전진 배치되면서 국민의힘은 "3권 장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제의 경우 의원내각제 성격을 일부 갖고 있어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이 가능하긴 하나, 법무부 장관부터 행정안전부 장관·국세청장까지 현역 의원을 지명했다는 것은 국정을 모두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법무부 장관까지 측근으로 두는 것이 개혁인가. 사실상 수사권 장악"이라며 "국세청장까지 현역 의원을 지명한 것은 수사권·기소권·세무사찰권 등 사정3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자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협치 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모 영남권 중진 의원도 "현역 의원을 대거 배치한 것을 보니 협치가 아니라 독주를 위한 초석을 놓은 거 같다"며 "여권으로 시야를 좁혀보더라도 정부가 당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내각에는 이른바 '찐명' 인사들이 요직을 맡았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안규백 후보자 역시 친명계로 통한다.
이에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만 앞세운 장관 인사"라며 "국정은 이재명 선거 캠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야당의 반발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장관 인선을 밀어붙일 전망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을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 국면에서 '송곳 검증'과 대국민 여론전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정부·여당을 견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금전 대차, 자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선거비 미납 의혹,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 증식 의혹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소수 야당으로서 장관 임명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각 후보자들의 부적격한 부분을 최대한 부각시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이 있듯, 지속적인 여론전을 통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야당이 아무리 후보자들의 문제를 지적하더라도 민주당은 '배 째라'식으로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야당이 이런 안하무인격 태도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장외투쟁'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김민석 후보자 임명 강행 방침 등에 반발해 국회에서 숙식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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