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찬대 원팀" "이재명 정청래 한 운명"…'찐명' 승부
與 당권 경쟁 개막…안정적 vs 전투적 리더십
권리당원 55% 반영…최대 승부처로 호남 부상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표 선거가 양자 대결로 굳어질 전망이다.
먼저 출마를 선언한 4선 정청래 의원에 이어 3선 박찬대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며 차기 당권 경쟁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양상이다.
특히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을 두고 정부와 대통령실을 뒷받침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그 중요도가 커서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미 검증된 이재명·박찬대 원팀이 앞으로도 원팀으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부여된 과제들을 척척 완수해 내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5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과 정 의원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리더십 스타일은 다르다.
이번 국회 민주당의 첫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원내 운영과 조기 대선에서 당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경험을 앞세워 강경하고 전투적인 리더십 스타일을 갖췄다. 주요 현안마다 강경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국회 탄핵소추단 단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점에서는 뜻이 같지만 당 대표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당권 경쟁은 과열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지난 15일에는 박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당내에서 퍼지면서 당내 분열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일부 강성 당원과 지지층 등이 상대 후보를 겨냥해 비방과 흑색선전에 나서자 두 후보 모두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 주길 부탁한다"고 적었고, 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두 후보가 자제를 촉구하며 갈등 양상은 가라앉았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첫 당대표라는 상징성이 뚜렷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구성된다.
이처럼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권리당원의 약 30%가 있는 호남 지역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했고 대선 승리 이후에는 광주·전남 일대를 순회하며 당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박 의원 측 역시 5·18 민주묘지 참배 등 호남 유세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두 사람 외에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물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내달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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