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위해서라도 개헌 해야…행복한 결말 되겠나"
국가원로 개헌 대담회…"혼미한 대통령, 난폭한 野 권력 충돌"
"똑같은 헌법 38년째, 과연 헌법 때문인가…지도자 덕성 봐야"
- 한재준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임윤지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그분을 위해서도 이번에 개헌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가원로들, 개헌을 말하다' 대담회에서 "민주당의 어떤 분만 개헌에 소극적이다. 그 어떤 분이 N분의 1이 아니지 않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혼미한 대통령과 난폭한 야당의 권력 충돌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좀 더 크게 보면 87년 체제의 파멸적 종말, 장송곡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탓도 있지만 제도의 한계가 아주 대단한 파열음을 내면서 종말을 고했다"라며 "이번에 개헌을 안 하면 더 큰 불행이 우리를 삼킬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해야 하는 그런 양면성이 오늘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겨냥해 "국민 분열로 인한 사회적 긴장, 여기에서 당사자가 제왕적 권력을 갖는 것이 행복한 결말을 가져다 줄까"라며 "오히려 사회적 텐션을 약화하고, 권한을 내려놓더라도 긴장이 덜한 상태에서 집권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개헌의 방향에 대해서는 "의원내각제는 입법·행정권을 한 군데서 다 갖는 건데 현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매번 폭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대선거구를 통한 다당제 도입이 지금 같은 극한 투쟁의 정치를 종식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똑같은 헌법을 38년째 쓰는데 어떤 대통령은 큰 사고 없이 하고, 어떤 대통령은 엉망진창인데 과연 헌법 때문인가 의문이 든다"라며 "지도자의 덕성을 보는 원칙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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