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새시대] 방한·방일은 물론 축구까지…'의원 외교' 더 활발해진다
尹, 17일 일한의원연맹·일한협력위원회 만남 …정진석·김석기도 참석
오는 27일 與의원들 방일해 관계 개선 힘싣기…5월께 日서 축구대회
- 조소영 기자
(도쿄=뉴스1) 조소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 계기 방일(訪日)을 기점으로 양국 의원들 간 교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일 의원 교류의 구심점인 한일의원연맹 주요 인사들은 오는 17일 윤 대통령과 함께 일본에서 일한의원연맹 새 회장으로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을 만난다.
활발했던 양국 의원 간 교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징용) 배상 판결로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 차츰 회복세를 띠는 분위기다. 강제동원 배상 판결로 인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무역보복, 이에 대응한 문재인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까지, 그간 한일관계는 막다른 골목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질 못했다.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틀째(17일)에 있을 한일 교류 친선단체 인사들과의 접견은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 기조에 따른 적극 행보로 읽힌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기조로, 다방면으로 일본 측과 접촉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을 시도해왔다. 당일 만남을 갖는 아소 다로 전 총리(일한협력위원회 회장)는 지난해 11월 방한(訪韓),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비공개 접견을 가진 적이 있다.
17일 우리 측에서는 한일의원연맹 회장,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석기 의원이 함께 자리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들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서 두 번째 외교사절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일본에 파견했을 때 각각 단장과 부단장을 맡은 바 있다.
두 인사는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하는 우리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안이 '결단'이었음을 강조하는 한편,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일본 측에 강조할 전망이다. 정 전 위원장은 한일정책협의대표단 단장으로 방일했을 당시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관한 일본의 문제 제기를 받고 "지금의 한일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지난 3일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 전직 총리로서 중량감이 있는 스가 전 총리를 세운 것도 한일 의원 간 교류, 나아가 한일 관계 개선에 힘을 실으려 한다는 해석이 적잖다. 스가 전 총리는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후 "일·한은 경제적으로도, 안전 보장 면에서도 극히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양국의 우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최근 양국 의원들 간 교류는 눈에 띌 정도로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2일 누카가 후쿠시로 당시 회장과 다케다 료타 간사장 등 총 19명의 일한의원연맹 방한대표단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양 의원연맹의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축하한 바 있다. 합동총회는 매년 한일 양국을 오가며 개최된 두 의원 연맹의 최대 행사인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3년 만에 열렸다.
양국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제12회 한일 의원 축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는 2018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축구대회 이후 4년 만이었다. 양측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 따라, 일본 요코하마 국제 경기장(닛산 스타디움)에서 13회 축구대회도 예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5월 중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류 개선에 앞장서는 것은 역시 '당정일체론'에 따라 정부 정책 뒷받침에 나서고 있는 여당 의원들이다. 박성민 의원을 단장으로, 배현진 의원 등 3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27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들은 일본 측 중의원 30여 명과의 만남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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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일정상회담이 오는 16일 열린다. 약 4년 10개월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은 정치·외교·안보·사회·경제 전 분야에서 교류의 물꼬를 틀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일 양국간 미래지향적 발전이라는 측면을 넘어,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동북아 안보 지형의 한 축인 한미일 지각판을 완성하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뉴스1은 정치부·외교안보부·산업1부·국제부 기자가 참여하는 도쿄 특별취재팀을 구성, 한일 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현지 취재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