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만난 尹 "뉴스 보며 '도어스테핑' 준비"…北 도발엔 "준비돼 있다"
국힘 지도부, 尹 대통령과 오찬…이준석 "사조직 등 정치 현안 얘기 안 해"
尹대통령 도어스테핑도 화제 올라…"소통 문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 최동현 기자,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노선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 한 달째 이어오고 있는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 대해 "항상 뉴스를 많이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실험 징후에 대해서는 "(우리 군의)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오찬을 마친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취임 한 달과 지도부 출범 1년이 겹치는 자리여서 그에 대한 환담이 많았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이날 오찬에서 '검찰 편중 인사', '화물연대 총파업', '당내 권력 다툼' 등 민감한 정치 현안보다는 격려와 안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대통령 취임 한 달과 당 지도부 출범 1주년이 겹친 시점이어서, 양측은 돈독한 '당정 관계'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표는 "현안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딱히 없었고, 특히 정치적인 것은 없었다"며 "윤 대통령은 '당과 친밀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이야기를 하셨고, 앞으로 의원들, 당협위원장과도 이야기를 하겠다는 취지를 밝히셔서 당과 대통령 사이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음주운전 논란'을 빚고 있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안철수 의원 측 추천 인사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천한 인사가 따로 있고, 검증한 인사가 따로 있을 텐데 누구 한 분이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다만 추천자가 누구냐에 따라 대통령의 숙고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존중하고 기다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를 주축으로 의원모임인 '민들레'(가칭)에 대해 "대통령과는 언급하지 않았고 우리(지도부)끼리 이야기했다"며 "대통령께 당내 자잘한 사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심각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찬에) 가기 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찰나에 여러 경로로 소통한 의원들이 있었다. 민들레 구성원들도 역할 고민이 있는 것 같아서 그에 대한 평가 발언을 지금 쏟아내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현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다"며 "외교 공관에서는 알기 어려운 것들,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와 소통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대통령에게) 말했고 전후 재건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저의 느낌을 전달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찬에 앞서 '한·우크라이나 자유평화연대 특별대표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언급했고, 윤 대통령은 현지 상황의 절박함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 전 논란이 됐던 '대통령 친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말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대통령실과 외교부 간 대화가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세부 사항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서 친서로 담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나토 회의에 가기로 한 것 자체가 큰 판단"이라며 "국제질서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대통령이 새 지향점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에 파생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서)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서는 윤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도어스테핑'도 화제가 됐다. 윤 대통령은 외부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취재진을 만나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매일 아침 기자들을 만나는 광경은 이례적이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이 매일매일 뉴스를 자주 보시면서 항상 도어스테핑을 준비하신다고 한다"며 "(오찬을 함께한) 최고위원들도 (대통령에게) 도어스테핑이 너무 좋다, 앞으로도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이런 문화(도어스테핑)가 좋은 것 같다고 받아들이시는 뉘앙스였다"며 "본인이 검찰총장을 하시고 검사를 한 공무원 출신이니까, 항상 법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해오셨으니까 그런 과정(도어스테핑)이 익숙하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에 '손목시계'를 선물했다고 한다. 대통령 취임 후 제작한 '기념품 1호'로, 천안함 피격 생존 장병들과 지난달 10일 취임식에 참석한 '국민희망대표' 20인이 각각 해당 손목시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최고위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징후가 포착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께서 북한 도발이 계속 예상되는 것에 대해 '(우리 군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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