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패션정치'…왜 가죽 점퍼만 입을까
지난달부터 공식석상에 가죽점퍼 차림 고수
중진 반발 의식·야성 강화·지지층 결집 등 포석
- 이후민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공식 석상에서 가죽점퍼를 입은 모습을 고수하고 있어 홍 대표가 '패션 정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홍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던 6·1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가죽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이후 주로 지방선거나 개헌 관련 대여투쟁 방침을 논의하는 자리 등에 같은 차림으로 연달아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0일 총괄기획단 회의 외에도 △22일 제2기 혁신위 혁신안 발표식 △30일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2일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 등에서 붉은 넥타이와 갈색 가죽점퍼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나, 투쟁력을 드러낼 필요가 없는 행사 등에서는 가죽점퍼 대신 평소대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과 26일 확대원내대책회의, 28일 진짜 교육이야기 '학부모 100 토크콘서트', 30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방문, 이달 1일 부활절 감사예배 참석 등은 정장 차림이었다.
평소 허례허식이나 겉치레를 멀리 하고 당에서 준비한 퍼포먼스에도 "이런 쇼는 민주당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던 홍 대표가 이같은 '패션 정치'를 택한 데에는 구체적으로 전하려는 메시지가 있는 것 아니겠냐는 평가다.
최근 홍 대표는 지방선거와 관련한 전략공천 문제나, 서울시장 후보 인재영입 과정에서 드러난 인물난 등을 이유로 당 안팎에서 공격을 받아 온 상황이다.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 일부가 지난달 22일과 29일 두 차례 우당(憂黨) 간담회를 열고 민주적인 당 운영과 투명한 공천 등을 요구하는가 하면, 심재철 국회 부의장도 개인명의 성명에서 지도부 공석 사태를 지적하는 등 홍 대표를 향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의 창원시장 후보자 전략공천을 결정하자 안상수 현 시장을 비롯한 당 소속 창원지역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반발을 받았다.
홍 대표는 또 당 밖으로는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를 발족시켜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을 '사회주의 개헌'으로 규정하는 국민 투쟁운동을 이끌어야 하는 데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 지지층인 보수우파 결집을 끌어내기 위해 야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때문에 홍문표 당 사무총장도 지난달 20일 총괄기획단 회의 자리에서 홍 대표의 가죽점퍼를 가리켜 '전투복'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지방선거에 이겨야 하고, 사회주의 개헌 저지를 위한 국민투쟁도 하고 있지 않느냐"며 "홍 대표가 대여투쟁의 선봉에 서서 사회주의 개헌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표현하려 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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