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7·30재보선 결국 '손학규 단독 간판 체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사실상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 후보로 전략공천함에 따라 결국 손학규 상임고문이 재보선의 간판 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을과 경기 5개 지역구의 승패가 여야 재보선 승부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 속에서 손 고문을 제외한 당 중진들의 공천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으로 이번 재보선 출마를 희망했던 정동영 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출마 명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정 고문의 경우 여권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거물급에 맞서 서울지역 출마가 점쳐졌다.

그러나 서울 서대문을이 재보선 지역에서 제외되고 동작을 마저 기 전 부시장에게 전략공천되면서 사실상 출마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천 전 장관도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도부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 사실상 출마 자체를 봉쇄한 모양이 돼 버렸다.

천 전 장관은 지도부의 수도권 출마 제의를 뿌리친 채 광주 광산을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경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여기다가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연고도 없는 경기 김포에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처지다.

새정치연합은 6일 김포 보궐선거 후보 경선을 기존 2인 경선에서 5인 경선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지사는 김다섭 지역위원장, 이수봉 전 안철수 의원 보좌관, 유길종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 정성표 전 민주당 정책실장 등 5명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중진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전략공천 카드는 경기도지사 출신인 손학규 상임고문이지만 손 고문의 공천여부도 100%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수원 3곳이 전략공천 지역이기 때문에 손 고문의 공천도 보장하긴 어렵다"면서도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위해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선 손 고문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병) 출마에 무게를 두고 '수원벨트(팔달·권선·영통)'를 꾸려 인근에 신진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이날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 지역구인 수원 영통(정) 출마를 선언하면서 손 고문의 영통 차출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다가 영통은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손 고문이 영통으로 차출될 경우 수원팔달(병) 지역은 사실상 새누리당에게 넘어간다는 점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평택을 출마를 준비하던 임태희 전 실장이 갑작스럽게 연고도 없는 수원 영통으로 출마지를 바꿨기 때문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손 고문이 영통보다는 팔달에 출마해 경기도 전체 선거를 이끄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