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김문수 대신 나경원 카드 꺼내드나

김황식, 이혜훈, 박종진 등도 검토 대상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뉴스1 DB) © News1 박철중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이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에 꺼내든 '김문수 카드'가 무산되면서 그 대안으로 '나경원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

당의 동작을 출마 요청에 대한 거절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비등한 인지도와 출마명분을 가진 인물이 나 전 의원 외에는 딱히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박원순 시장과 맞붙었던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 박 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접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6일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불출마 입장이 확고해 다른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며 "나 전 의원도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의 측근도 이날 "김 전 지사는 '불출마'에서 달라진 게 없다"면서 "당이 이제는 다른 대안을 찾는 게 맞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7·30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천위는 최근 나 전 의원을 포함해 각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동작을 가상 경쟁력 조사를 진행했다.

후보군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방송인 박종진씨, 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김 전 총리와 박종진씨는 출마에 선을 긋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경우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여론조사 경선' 결정에 반발해 공천을 자진철회해 동작을 출마 명분은 약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도 거론하고 있으나 오 전 시장은 조만간 아프리카로 장기출국하면서 가능성이 사실상 닫혔고, 김영명씨도 출마설에 완전히 선을 긋고 있다.

이처럼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동작을 후보가 나 전 의원으로 수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나경원 카드'의 배경이다.

새누리당은 여러 루트로 나 전 의원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나 전 의원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후보 등록일(10일~11일)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빠듯해 새로운 인물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재영입(전략공천)지역인 동작을에 인지도나 출마명분으로 볼 때 나 전 의원은 승산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나경원 카드는 우리 당이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서울시장 선거에도 나왔던 나 전 의원을 동작을 후보로 상정하기는 쉽겠지만, 앞서 수원과 김포 출마를 저울질하다 빠진 그가 동작을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