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혁하면 합당도 가능"

"신당, 버리기 쉬운 기득권 하나 버리며 새정치인 양 호도"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 지향점으로 다원주의적 민주주의와 진보적 자유주의를 제시했다. 2013.6.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이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개혁할 경우 합당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신당 참여 권유를 두 차례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노 전 대표가 신당과 정의당의 합당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노 전 대표는 3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현 선거제도는 공천만 하면 50% 지지를 받고도 90% 이상 의석을 갖는 패권이 보장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당이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없애자는 것을 통합의 조건으로 내건 것도 아니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도 아니다"라며 "아주 버리기 쉬운 기득권(기초선거 무공천) 하나 버리면서 정치개혁 또는 새정치인 양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행 선거제도를 "큰 기득권"이라고 규정하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초기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해 선거개혁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관철시키려는 노력들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표는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신당이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확실하게 개혁해 낼 의사가 있다면 존립조건의 문제까지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형식을 넘어서서 힘을 합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표는 지난 총선 전인 2012년 1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모든 정당들이 얻는 지지율에 비례해 의석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가령 부산지역 18개 의석 중 여당은 10석만 가져가고 나머지 8석은 민주당 등 야당이 나눠가져 승자독식의 폐단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