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러시아 귀화 놓고 '성남시 책임론' 공방
홍문종 "'팀해체 1년 유예' 安 요구, 이재명 시장이 단칼 거절"
민주·李 시장 "팀해체 전 러시아행 결정" 반박
- 진성훈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8일 쇼트트랙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체육계의 고질적 문제점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파벌논쟁, 코치·스태프와 선수간의 갈등, 왕따 문제, 행정 실수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선수와 함께 유도의 추성훈 선수,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 사례를 언급하고 "우리 선수들이 구조적 벽에 부딪혀 제대로 이름 한번 떨쳐보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사무총장은 "안 선수가 이재명 시장의 성남시에 (쇼트트랙팀의) '1년간 해체유예'를 요구했으나 단칼에 거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우리 선수의 가능성을 짓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남시가 2010년 말 재정악화에 따라 안 선수가 소속된 쇼트트랙팀 등 다수의 체육팀을 해체한 것이 안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배경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홍 사무총장은 "우리 문화체육계는 소치 올림픽의 부진을 큰 교훈으로 삼아 뼈를 깎는 쇄신과 변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며 "고질병처럼 자리 잡은 문제점들을 들어내고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안 선수 귀화를 성남시장 탓으로 돌리는 말을 한 것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안 선수의 아버지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남시청팀 해체 이전에 러시아행이 결정된 것으로 성남시청과는 무관하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시장 역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안 선수 귀화는 빙상연맹과의 갈등 때문이고 (성남)시청팀 해체 전에 이미 러시아 진출이 확정돼 팀 해체와 무관하다고 그의 부친이 확인했다"며 "잘못된 정보로 트윗글, 게시판, 블로그 댓글을 쓰신 분들은 즉시 삭제 바란다. 전부 채증 고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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